제천 하류 세종보 인근서 포착
세종특별자치시 도심하천 하류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14일 “세종시 도심하천인 제천 하류 유역과 세종보 등 금강 본류 구간에서 수달이 서식하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지난 5월 제천 주변 산책로 등에서 수달 서식 흔적이 보인다는 제보를 받고 제천과 금강이 만나는 최하류부터 상류 약 3.5km 구간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약 4개월간 분변이나 발자국 등 흔적 탐색과 움직임 감지 무인카메라 설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달 모습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제천 하류 구간에서 확인된 수달은 최소 2마리 이상으로 약 3~4일 간격으로 출현했다. 특히 가족으로 추정되는 성체 수달 2마리가 함께 다니는 장면을 촬영했다.
국립생태원은 “하천 안에서 먹이를 찾거나 특정 바위에 여러 차례 배변하며 영역 표시를 하는 장면 등이 촬영되었는데, 이는 수달이 제천을 단순한 이동통로가 아닌 실제 서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확인된 수달은 세종보 구간을 포함한 금강 본류와 제천 하류 유역을 중심으로 생활하며 세종시 내 도심하천 일대를 오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생태원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진행한 4대강 생태계 조사에서 세종보 주변을 포함한 금강 본류 유역에 분포하는 수달의 서식 흔적을 확인한 바 있다.
최태영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연구실장은 “수달은 하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종이자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는 깃대종”이라며 “제천에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이곳 하천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