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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운반선 가격 급등에 조선사 기대↑…기술 개발도 ‘꾸준’


입력 2021.10.17 06:00 수정 2021.10.18 06:09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LNG운반선 가격 급등…5년 만에 척당 2억 달러 돌파

카타르 LNG선 발주 이달 시작 예정…중국·일본 발주도 이어져

글로벌 경쟁력 유지 위한 조선3사 기술 개발 노력도 눈길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대우조선해양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가격이 급등하며 뛰어난 건조 기술을 가진 국내 조선 3사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카타르 프로젝트로 대규모 발주가 시작될 예정인 데다, 최근 중국과 일본도 한국에 LNG선을 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과 국내 조선사들이 맺은 LNG운반선 본계약이 연내 체결될 전망이다. 최근 QP는 중국 국유기업 중국선박공업그룹(CSSC) 산하 후둥중화조선에 17만4000㎥급 LNG 운반선 4척을 발주했다.


해당 계약이 슬롯 예약 계약 체결 1년 반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내 조선사들과의 본계약도 곧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지난해 6월 국내 주요 조선 3사인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와 각각 45척 가량의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과 일본이 경쟁국인 한국에 LNG선을 발주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은 일본 국적 선사들로부터 총 56만2833CGT(11척)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선사들도 최근 한국에 컨테이너선 10척(10만1990CGT)을 발주했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이 한국에 발주한 선박이 한 척도 없었다.


잇따른 LNG운반선 발주가 기대되는 이유는 최근 선박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9월 17만4000m³급 LNG선가는 척당 2억200만달러를 기록했다. LNG운반선 가격이 2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6년 6월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9월 척당 1억8600만달러와 비교하면 8.6% 증가했다.


선가 상승에는 후판가 인상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원인도 있지만, 조선 3사의 도크가 차며 선주와의 가격 협상 테이블에서 협상력이 올라간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2년치 수주잔고를 채운 상태로 알려졌다. 9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 상승한 149.1포인트를 기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감을 확보해 도크를 채우게 되면 조선사는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며 “탄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선별 수주를 진행, 수주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박용 열전발전 모듈 시스템의 선박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에서 박광호LG이노텍 소자소재연구소장(왼쪽부터),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케 이타이노우에 NYK 호선 담당, 최종태 HSD엔진 기술 담당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이들 조선 3사는 향후 LNG운반선의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열전 발전 시스템을 탑재한 LNG선 개발에 성공했다. 열전발전 시스템은 열전반도체의 특성을 활용해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장치다. 이를 선박 추진 엔진 및 발전기 등 열이 발생하는 장비의 표면에 부착해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연료비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12월 NYK에 인도 예정인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추진 엔진에 열전발전 시스템을 첫 적용하고, 실적(Track record)을 쌓아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17만4000㎥급 대형 LNG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이 선박은 이중연료 추진엔진(ME-GA)과 더욱 고도화된 재액화설비가 탑재돼 온실 가스의 주범인 메탄배기가스의 대기 방출을 대폭 줄이고, 강화된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올 초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상 시운전 솔루션’이 영국 로이드 선급의 기본승인(AIP)을 받았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실제 시운전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극한의 조건에서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실제 해상에서 이뤄지는 시운전 기간을 줄이고, 시운전 비용은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어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비춰진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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