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플랫폼 구축 업체 선정 돌입
업계 경쟁서 '헬스케어' 중요도↑
"사업선점 치열…규제 완화 필요"
농협생명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새로운 수익창구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농협생명은 출범과 동시에 디지털 헬스케어를 전면에 내건 신한라이프와 생명보험업계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성과가 중요한 실적 가늠자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용역 업체 선정에 돌입했다. 선정 대상 업체는 최근 5년 이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 실적을 보유한 곳이다. 농협생명은 27일 제안서 설명회 및 평가를 거쳐 업체를 선정한 이후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플랫폼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후 5개월 간 개발을 거쳐 내년 4월에는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게 농협생명의 계획이다.
헬스케어는 넓은 의미에선 기존 치료 부문 의료서비스에다 질병 예방 및 관리 개념을 합친 전반적인 건강관리 사업을 일컫는다. 농협생명을 비롯한 보험업계는 넓은 의미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디지털로 제공하기 위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미 헬스케어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앞서가는 회사는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다. KB손보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업계에서 처음으로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 설립을 승인 받았다. KB손보는 원래 다음 달 중으로 헬스케어 자회사를 출범할 예정이다. KB손보는 헬스케어 자회사를 통해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 고객별 건강 상태 기반 건강목표 추천, 유전체 분석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아예 출범과 동시에 헬스케어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미 자회사 '하우핏'을 연내 출범 시킬 목표를 갖고 시기를 조율 중이다. 하우핏은 인공지능(AI)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신한라이프는 건강기능식품 등 부가적인 서비스를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생명도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창 헬스케어'와 공동으로 건강증진서비스 전용 앱 '삼성생명 HeALS'를 개발했다. 고객의 건강과 영양 관리를 위해 건강분석, 건강활동, 체형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공의료데이터센터 방문 제한 조치 완화도 보험업계의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심평원의 공공데이터는 해킹이나 외부자료 반출 지침 등의 이유로 반드시 데이터센터에 내방해 USB로 수령해야 한다.
현재 심평원에 데이터 반출을 신청한 보험사는 삼성생명·한화생명·KB생명·삼성화재·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6개 보험사에 불과하지만 향후 다른 보험사들도 데이터 접근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보험업계에서는 농협생명이 구(舊)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간 합병으로 탄생한 신한라이프와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만큼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성과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는 보험업계 수익창구로 주목받는 사업인 만큼 보험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심평원뿐 아니라 건강보험공단 자료까지 개방되면 더 세심한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금융당국의 제도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