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파문 네 선수 있었다면 최소 4~5승 더 거둬
리그 위상 추락, 팀 성적 곤두박질 등 엄청난 후폭풍
2년 연속 우승에 이어 KBO리그의 새로운 왕조를 개척하려던 NC 다이노스의 꿈이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NC는 지난 28일 kt와의 더블헤더에서 1무 1패를 기록,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6위 이하를 확정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의 허무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지금까지 우승을 차지하고 이듬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디펜딩 챔피언들이 상당수 있었다.
하지만 NC는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했고 ‘그 일’이 터지기 전까지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며 5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선수들의 안이함이 드러난 ‘술자리 파문’이 터졌다. 연루된 선수는 팀의 핵심 멤버였던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 4명이었다.
파장은 엄청났다. 이들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고 NC는 이 여파로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팬들의 비난 목소리는 하늘을 찔렀고 이들 모두 KBO와 구단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시즌 아웃 조치가 돼버렸다.
만약 ‘술자리 4인방’이 일탈 대신 방역수칙을 준수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를 살펴보면, 이명기가 1.38, 권희동 1.32, 박석민 1.32, 박민우 0.83의 수치를 기록 중이었고 네 선수 합산 4.85로 집계된다. 즉, 이들은 리그 평균 선수들보다 팀에 4.85승을 더 보태주는 핵심 전력들이었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가 리그 일정의 절반을 막 지나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후반기 이들이 정상적으로 나섰다면 NC는 4~5승을 더 수확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NC의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 고작 1~2경기로 인해 결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뼈저린 대가라 할 수 있다.
술자리를 펼 때 괜찮을 것이라는 안이하고 그릇된 판단이 구단의 성적을 망치고 명성에 먹칠을 했으며 더 나아가 리그 위상에도 커다란 손실을 안겼다. 분통을 터뜨리는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