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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공연 선순환 목표”…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개관


입력 2021.11.01 13:05 수정 2021.11.01 13:0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11월 1일 오후 2시 오픈

국립극단의 네 번째 극장, 온라인 극장이 정식 개관한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개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 고선웅 연출, 임도완 연출, 배우 김명기가 참석했다.


ⓒ데일리안DB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은 명동예술극장,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에 이은 국립극단의 네 번째 극장으로, 국내 연극 단체에서 자체적으로 OTT 플랫폼을 운영하는 첫 사례다. 김광보 감독은 “시범서비스를 포함해 1년 이상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유튜브도 해보고, 영상 링크를 문자로 보내드리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면서 관객들 의견을 수렴해 별도의 OTT 플랫폼에서 정식으로 극장을 오픈하게 됐다”고 전했다.


OTT 플랫폼 오픈과 함께 올해 국립극단에서 공연한 ‘파우스트 엔딩’ ‘X의 비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와 지난해 공연한 ‘스카팽’을 관람할 수 있다. 이후 ‘소년이그랬다’ ‘만선’ ‘로드킬 인 더 씨어터’ 등 지속적으로 국립극단의 신작이 업로드된다. 국립극단 제작 공연뿐만 아니라 향후 민간 극단, 지역 극장의 우수한 작품 영상을 소개하는 등 협업도 계획 중에 있다.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은 기본영상(다중시점) 외에도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기본 영상보다 장면전환(컷편집)을 최소화하여 장면의 호흡이 길다는 특징을 가진 디렉터스컷을, ‘스카팽’은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화면해설, 수어통역 버전을 마련했다. 향후 공개 예정인 청소년극 ‘소년이그랬다’는 캐스팅별 영상을 각각 제작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각 작품과 관련된 인터뷰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연극을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공연을 영상화 하는 과정에서 저작권·초상권의 문제도 있었다. 김 감독은 “온라인 극장을 기획하면서 제일 민감하게 대두돼 있던 것이 저작권과 초상권 문제였다. 때문에 특정 플레이어만이 구동이 가능하게끔 설정을 했다. 녹화나 촬영의 기미가 보이면 플레이어가 멈추는 식”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국립극단은 창단 70주년을 맞아 계획한 작품 대다수가 코로나19로 인해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지 못했다. 이에 국립극단은 침체된 연극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공연장 방문이 어려운 국민들에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국립극단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상영회’를 개최해 기존 국립극단에서 공연한 연극의 기록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관객과 만날 예정이었던 작품을 촬영하여 공연 영상을 온라인 송출하는 것을 검토했고, 같은 해 9월 25일 ‘하지맞이 놀굿풀굿 -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온라인 극장을 시범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연출자들의 우려도 있었다. 고선웅 연출은 “연극인데 영화처럼 촬영을 해도 될까 생각했다. 연극을 온전히 영상으로 어떤 시점으로 잡는지가 굉장히 어려운 문제였다”면서 “극장은 대부분 풀샷인데 그렇게 되면 작품이 평면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영화를 흉내내지 않는 연극만의 독창적인 방법이 나올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어려움을 내비쳤다.


임도완 연출 역시 “영상과 영화를 융합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영화 중에서도 연극처럼 만든 것들이 있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등 여러 방법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이 모든 것들을 구현하는 것이 모두 돈과 연결되어 있다. 국가에서 지원을 해준다면 더 적극적으로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랐다.


연극을 영상으로 제공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온라인 극장을 통해 그간 극장에 방문해 공연을 관람하기 어려웠던 관람 약자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지역 문화격차를 해소하는 등 공공으로서 국립극단이 해야 하는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어떤 면에서는 본의 아니게 영상작업을 하게 된 거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린다고 하더라도 온라인 극장은 지속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공연에서 소외된 지역에서 국립극단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젠 영상을 통해서라도 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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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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