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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연임 의지 없다", 5대 금융지주 수장 거취는?...KB·하나·우리 ‘촉각’


입력 2021.11.03 12:46 수정 2021.11.03 18:12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포스트 김정태' 차기 후보군 거론

허인• 권광석 행장, 연임 여부 관심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 각 사 제공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이 “연임 의지가 없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금융권 지배구조 변화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특히 연말 인사시즌을 맞아 하나금융그룹을 포함한 5대 금융지주 및 은행사들의 최고경영자(CEO) 거취가 화두로 급부상했다. 올해 금융사들이 금리상승기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만큼 재연임이 무난하게 예상되는 곳도 있지만, 급변하는 금융환경으로 과감한 변화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긴장하는 분위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은행권에서는 허인 KB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곧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은 하나금융이다. 올해 4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회장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다. 그러나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 내에서 정한 ‘만 70세 룰’로 더 이상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 제 10조’에 따르면 이사의 재임 연령은 만 70세까지로 하되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는 경우 최종 임기는 해당일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주주총회일까지다.


관련 규정을 개정할 수도 있으나, 김 회장은 그간 연임 횟수, 나이 등을 고려해 “연임에 뜻이 없다”고 거듭 밝혀왔다. 이날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은행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연임 의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재차 답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로는 함영주 부회장과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은형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권 수장들의 임기 현황 표 ⓒ 각 사 취합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수장들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올해 연임 당시 1년의 임기만 받았다. 실적으로만 놓고 보면 재연임은 따놓은 당상이다. 올해 권 행장이 이끈 우리은행은 상반기 전년비 88.1% 증가한 1조28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 개선이다. 앞서 그는 임기 1년차에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일) 등 사모펀드 사태를 원활하게 수습하며 위기 돌파 리더쉽을 입증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허인 행장의 4연임이 점쳐진다. KB국민은행은 은행장 연임 횟수에 대한 별도 제약이 없다. 허 행장은 지난 2017년에 은행장으로 취임한 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허 행장이 이끄는 KB국민은행은 2019년 당기순이익 2조4391억원을 달성하며 신한은행으로부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조24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충분히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단 4연임은 국민은행 역사상 전무하다.


한편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임기는 2022년 12월까지이나 ‘정권 교체기’라는 변수에 맞물렸다. 농협금융이 공기업의 성격도 띈 만큼 대선 결과에 따라 정권이 바뀐다면 손 회장의 거취에도 변화가 생길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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