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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건설현장 빨간불…"당장은 괜찮지만 장기화 땐 문제"


입력 2021.11.09 16:16 수정 2021.11.09 16:17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건설사들은 버틸만 하다지만, 장비 운용 업체는 곡소리

1만원 대 요소수, 10만원 대로 '훌쩍'…구하기도 힘들어

전국적인 '요소수 대란'이 계속되면서 건설 현장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두산인프라코어

전국적인 '요소수 대란'이 계속되면서 건설 현장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크레인과 굴착기 등에 들어갈 요소수 재고가 바닥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재고를 확보해둔 터라 당장에는 타격이 크진 않지만,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면 건설 현장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건설사들은 우려한다. 특히 직접 장비를 운용하는 사업자들은 요소수 구하기에 혈안이 된 상태지만, 수급이 녹록치 않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요소수 재고가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굴착기, 휠로더 등 건설장비 대부분은 디젤엔진이 장착돼 있어 요소수 투입이 필수적이다. 만약 요소수 대란이 지속되면 최악의 경우 현장 중단 사태까지 빚어질 수 있는 셈이다.


14t급 휠굴착기의 경우 4∼5일마다 요소수 10ℓ 1통이 사용되고, 이보다 덩치가 큰 대형 굴착기는 하루에 1통을 쓰기도 한다. 한 달이면 20통 넘는 요소수가 필요한 셈이다.


요소수는 10리터(ℓ)당 1만2000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10만원, 10배 가량 높은 금액에 거래되기도 한다.


앞서 재고 비축을 해둔 탓에 아직까지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 양이 많지 않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건설업계에선 우려한다.


A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현재 협력사 측에서 요소수를 각각 구비를 해 놓은 상태로 지금 당장은 현장 중단되거나 할 정도의 지장을 주고 있진 않다"며 "다만 장기화되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대로 여유가 있는 건설사와는 달리 직접 장비를 운용하는 업체는 곡소리를 낸다. 건설사야 크레인과 굴착기 등을 직접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업체를 '갈아타기'하면 되지만, 이들은 요소수가 없으면 일을 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건설기계협회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당장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재고를 비축해 둔 업체를 부르면 그만이기 때문"이라며 "기계를 돌리는 사업자들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미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개인 사업자는 당장 요소수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단기 계약으로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은 직접 요소수를 구입해야 하는데 부담이 큰 상황이다. 더군다나 워낙 물량이 적어 사고 싶다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은 요소수를 직접 구매해야 하는데, 지금 10리터에 5만~10만원 사이라 부담도 큰데다 돈을 준다고 해서 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했다.


문제는 이번 품귀 현상이 단기간 내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중국이 요소 수출 제한을 해제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요소 수입처 다변화 등 정부 대책은 내년 2월쯤에나 나올 전망이다. 정부도 나름대로 요소수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내 수요에는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건설기계협회 관계자는 "당장 국토부와 여러 부처 간 논의를 하고는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더라"며 "정비 업자 입장에선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질 않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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