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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산업차량 인수효과·美 인프라 투자 기대…실적 ‘탄탄대로’


입력 2021.11.11 14:54 수정 2021.11.11 14:54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올해 예상 실적…매출 5조5312억·영업익 5686억

“2022년 하반기로 갈수록 긍정적 실적 이어질 것”

두산밥캣 소형굴착기.ⓒ두산밥캣

건설장비 제조사 두산밥캣의 실적이 올해부터 본격 개선세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제품 판매 호조와 산업 차량 인수 효과, 미국 인프라 투자 수혜 기대감 등이 이어지면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올해 예상 매출은 5조5312억원, 영업이익은 56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44% 증가한 수치다.


두산밥캣은 지난 1분기 10년래 최대 분기 매출액을 기록한 이래로 2분기와 3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각각 4.8%, 20.5%씩 지속 성장하면서 세 분기 연속 신기록을 이어갔다. 4분기 예상실적은 매출 1조4996억원, 영업이익 1358억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미국 의회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두산밥캣의 실적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의회는 5일(현지시각) 도로와 교량, 수자원 공급, 인터넷 통신망 등 낙후한 물적 인프라 개선과 일자리 창출 등에 1조2000억달러를 투입하는 인프라 예산 법안을 처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 곧바로 공포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인프라 투자안에 포함된 사업은 ▲철도 등 대중교통 투자 ▲항구와 공항 현대화 ▲납 수도관 교체 ▲초고속 인터넷망 확충 ▲전기차 충전소 확충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차용 에너지와 전력 제조 등 투자 ▲환경 정화 및 개선 투자 등으로 알려졌다.


두산밥캣이 미국 인프라 투자에 기대를 거는 것은 도로, 철도, 항만 등을 새로 구축할 경우 건설장비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건설과 농업, 정비, 산업, 광업 등의 현장에서 쓰이는 각종 소형장비 분야에서 북미 등 해외 시장에 탄탄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3분기 기준 두산밥캣의 북미지역 매출 비중은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법안 통과에 따른 정책 수혜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7월 인수한 두산사업차량 실적 반영 효과도 기대된다. 두산산업차량은 엔진식 지게차, 전동식 지게차를 비롯해 창고용 물류장비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2018년부터는 지게차 렌탈, 중고 거래, 정비 서비스에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무인 지게차와 리튬전지 지게차도 개발해 출시했다.


지난 7월 두산밥캣의 자회사로 편입한 두산산업차량은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내수 시장을 비롯해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매출 2558억원을 기록했으며, 북미 엔진식 지게차 시장점유율은 2019년 6% 수준에서 올 3분기 기준 11%를 넘어섰다.


주력시장인 미국을 넘어 유럽 시장에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시장에 소형 굴착기 신모델을 내놓은 두산밥캣은 현지 딜러망과 마케팅을 강화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회전식 텔레핸들러를 새롭게 선보이고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세우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유럽 시장은 소형 굴착기와 텔레핸들러(지게차와 크레인을 융합한 다목적 중장비)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부터 소형 휠로더, 아스팔트 도로 정비에 필수로 사용되는 라이트 콤팩션, 소형 굴절식 로더 등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해온 결과, 현재 가장 다양한 로더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예상 실적은 3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매출은 주요 시장 회복과 산업차량 편입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내년 실적에 관해서는 “주요 시장의 이연된 경기회복 수요 반영, 미국의 인프라 투자 수혜, 낮은 재고 상황과 신제품 판매 호조, 산업차량 실적의 연간 반영과 수익성 회복 등 하반기로 갈수록 긍정적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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