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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테마주' 과열 경고음…"대세지만 변동성 우려"


입력 2021.11.22 14:30 수정 2021.11.22 14:36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관련 테마 거센 상승에 시장 우려↑

"사업실체 아직 없어…과열유의"

11월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최근 주식시장에서 대체불가토큰(NFT)-메타버스 관련 종목들이 급등하면서 과열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사업의 실체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단순히 관련 사업 진출 선언만 보고 투자하는 건 위험한 접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22일 한국거래소는 한글과컴퓨터 주식을 이날부터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날 오후 2시 20분 현재 한글과컴퓨터 주가는 2만86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인 NFT 관련주인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7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치솟은 2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NFT 테마주인 '다날' 주가는 지난 한 주 간 무려 61.47%(5520원) 뛰었다. 다날은 지난 17일 계열사 다날엔터테인먼트가 NFT 기술기반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다고 공개한데 이어 '메타버스 싸이월드'에 결제 서비스를 단독 제공한다고 밝힌 뒤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오후 2시 20분 현재 전장 보다 2.76% 내린 1만4100원에 거래중이다.


NFT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FSN은 19일 가격제한폭(30.00%)까지 올랐고,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된 바이브컴퍼니, 위지윅스튜디오, 맥스트, 갤럭시아에스엠 등의 주가도 지난주 큰 폭으로 뛰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NFT와 메타버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 '자문형랩 돌풍'처럼 급변 가능성"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기존 산업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 만큼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버블에 대한 우려와 가상세계에 대한 이상 열풍을 지적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실제 주식 카페 등에서 투자자들도 '대세냐, 거품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시장에선 국내 증시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페이스북을 창업한 저커버그는 사명까지 메타버스를 의미하는 '메타'로 바꿨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근 미국을 방문해 가진 기업 CEO들과 만남에서 화두로 메타버스를 올릴 정도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42.9% 성장한 829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관련 사업의 확장과 주가의 흐름이 정비례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언택트 관련주의 수혜와 범위는 2년째 꾸준히 확장하고 있고, 메타버스와 NFT 등 관련주와 테마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장기 성장기조에는 이견이 없지만, 바이오 테마의 붐을 통해 경험했듯이 주가흐름은 조금 다른 문제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더욱이 주식시장에선 NFT-메타버스 테마의 쏠림 현상과 함께 변동성도 커지면서 '밈주식'(meme stock·입소문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NFT 진출을 언급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거센데, 사업의 실체가 구체화되지 않은 단계에서 단기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향후 변동성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8일 금융안정 반기보고서에서 밈주식이 전체 금융안정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연준은 밈주식에 몰려드는 젊은 투자자들이 가계 부채부담이 높은 경우가 많아 주가 붕괴시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0년 당시 자문형 랩 돌풍 때 특정 랩에 특정 종목이 편입됐다는 소식만으로 주가가 급변했던 것처럼 메타버스 관련해 급등하는 현상들이 관찰된다"면서 "성장 스토리가 유망한 테마 내에서 ETF가 아닌 개별 종목을 매매하는 것이 단기간에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일 수 있으나 주가 변동성이 극심해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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