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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인플레이션, 국내 농산물도 영향


입력 2021.11.22 16:51 수정 2021.11.22 16:52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농산물 수입액·비중 매년 상승

일부 품목 공급부족으로 가격 급등

채소·곡물 등 수입의존도 높아

원유와 원자재 가격상승 영향으로 인한 중국發 인플레이션 요인이 국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요소·요소수 수출통제로 국내 물류대란이 일시 야기된 것처럼 일부 품목의 수요 대비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농산물에까지 확대됐다. 올해 분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에서는 사재기로 인한 요소비료 부족현상으로 여타 화학비료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농산물 가격을 올려놨다.


게다가 중국산 농산물 의존도도 지난 5년간 늘어나면서 중국발 일부 농산물 공급이 국내 가격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서울 대형마트에서 농산물을 살펴보는 시민의 모습. ⓒ뉴시스
2017~2020년 중국에서 수입된 쌀 ⓒ관세청 수출입통계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중국산 농산물 수입액은 지난 2017년 15억5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에서 매년 상승해 지난해에는 16억9092만 달러(약 2조원)로 늘었다.


전체 농산물 수입액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산 농산물 수입액 비중은 2017년 17.8%에서 지난해 18.7%로 증가했고, 그 비중은 채소류가 가장 컸다. 지난해 5억98만 달러(약 6000억원)가 수입됐다.


올해 마늘과 당근 등 품목의 농산물의 수입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소비자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관세청 관계자는 “높은 수입물가 상승세가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겨울철 기온과 글로벌 공급망의 영향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11월 들어 수출입 물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13년 여 만에 최고치를 보인 가운데 수출 보다 수입물가가 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다.


물론 수입뿐 아니라 중국을 대상으로 한 한국식품 수출도 꽤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상하이 지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 농수산물과 가공식품의 대 중국 수출액은 7억1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잠시 위축됐던 농산물과 가공식품의 대 중국 수출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출은 일부 품목에 한정되며 가공식품 위주인 반면, 국내 수입 품목은 신선 채소와 곡물, 두류 등 주요 먹거리에 해당된다. 특히 국내 곡물자급률은 20%가 되지 않으면서 식량안보 위협까지 가중되는 분위기다.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줄어드는 먹거리 생산량에 따라 수입 의존도는 더 높아지고 글로벌 공급 상황과 물류에 따라 국내 인플레이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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