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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스토브리그 추억’ 두산, 김재환·박건우 다 잡을 수 있나


입력 2021.11.23 16:51 수정 2021.11.23 16:5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지난해 FA 자격 얻은 오재일과 최주환 놓치면서 전력 약화

수준급 외야 자원 김재환과 박건우, 타 팀서도 눈독 들일 듯

FA 자격 얻은 박건우와 김재환. ⓒ 뉴시스

지난해 스토브리그서 아픈 기억이 있었던 두산 베어스가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유희관, 이용찬,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 등 무려 7명의 내부 FA가 쏟아져 나왔다.


모그룹 재정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 유희관 등 4명을 잡으며 나름 선방했지만 내야 핵심 자원인 최주환와 오재일이 각각 SSG와 삼성으로 떠났고, 투수 이용찬도 두산을 떠나 NC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올해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치러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잇따른 내부 FA 자원들의 이탈로 어느 때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외야 자원인 김재환과 박건우가 동시에 FA 자격을 얻어 이들을 붙잡는데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재환은 두산의 붙박이 4번 타자다. 올 시즌 타율 0.274, 130안타, 27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예년에 비하면 장타력이 많이 감소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그는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두고도 매년 30홈런과 100타점 이상이 기대되는 선수다. 2018시즌에는 커리어 최다인 44개의 홈런포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장 두산 타선은 김재환이 빠진다면 타선의 무게감이 약해진다.


두산서 주로 3번 타순에서 활약하는 박건우는 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 타자다. 그는 풀타임으로 뛰기 시작한 2016시즌부터 6시즌 연속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70경기 밖에 소화하지 않았던 2015시즌에도 0.342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주루와 수비에서도 장점을 두루 갖춘 그는 전천후 외야수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들이 대부분 좌타 임을 감안한다면 우타 박건우의 가치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매년 FA 전력 유출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 베어스. ⓒ 뉴시스

물론 두 선수 모두 단점도 뚜렷하다. 김재환은 나이가 들면서 장타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발이 느려 수비 범위도 넓지 않다. 박건우는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 약점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두 선수는 타 구단에서 충분히 탐낼 만한 선수들이다. 김재환의 홈런 개수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두고 있지 않다면 더 증가할 수 있고, 박건우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외야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구미가 당길만한 선수다.


일단 두산은 두 선수 모두 잡겠다는 방침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지만 타 구단들도 영입전에 가세해 몸값이 상승한다면 ‘머니게임’서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에는 잡아야 될 내부 FA 자원들이 7명이었다면 올해는 사실상 김재환과 박건우 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그나마 지출에 대한 걱정은 덜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나친 경쟁으로 두 선수의 몸값이 터무니없이 크게 상승한다면 두산도 어떻게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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