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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뮤지컬, 독립된 문화산업으로”…제작사들 머리 맞댄다


입력 2021.11.26 15:05 수정 2021.11.26 15:0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 출범식 26일 개최

뮤지컬 제작사들이 시장의 제작 환경 정비와 제도 마련 등 독립된 문화산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컨퍼런스홀에서 사단법인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회장 신춘수, 이하 ‘협회’)는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 시작을 알렸다.


이날 신춘수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 속에 주요 뮤지컬 제작사들이 배우·스태프를 돕기 위한 기부콘서트를 기획하며 뮤지컬 제작사들로 구성된 독립된 협의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협회는 뮤지컬시장의 합리적인 제작시스템을 만들고 뮤지컬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 마련 및 정책제안을 통해 뮤지컬 문화의 발전과 해외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뮤지컬업계의 숙원 과제이기도 한 뮤지컬의 독립장르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뮤지컬은 지난 20년간 지속적인 규모 확대로 2020년 기준 공연시장 매출의 8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 등 공연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공연법 상 독립적인 장르로 규정되지 못하고, 연극의 하위 장르로 분류 되는 등 산업으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신 회장은 “협회 회원사들은 뮤지컬이 아직까지 법률적인 근거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뮤지컬 시장의 제작사들이 오로지 각자의 성장에만 주력하고, 뮤지컬을 독립된 산업으로 인식하지 못했으며, 공동의 목적을 설정하지 못했다는 점에 동의했다”면서 “한국 뮤지컬은 대형 뮤지컬 제작사를 중심으로 지난 20년 동안 양적 팽창을 이룬데 반해 기획 및 제작환경을 정비하고 관련 제도를 마련 할 여력이 없었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영화가 지금처럼 산업화되기 이전 불안정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시기의 문제점들이 뮤지컬계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다. 자본이 움직여야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뮤지컬 시장의 존폐위기 속에 제작자들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대책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뮤지컬을 독립된 문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뮤지컬시장의 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뮤지컬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공연제작 지원정책 마련 △뮤지컬 관련 네트워크 및 시스템 구축 △뮤지컬 개발 및 관련 교육사업 △제작사의 재정기반 확립을 위한 투자유치 및 지원사업 △ 각종행사 및 어워즈 개최 △소외계층 공연 관람 기회 제공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협회는 뮤지컬 시장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현재의 비정상적인 시장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포럼 및 공청회를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제안의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협회는 ‘한국 뮤지컬의 발전과 콘텐츠 문화산업으로의 도약’을 대주제로 설정하고 출범식 직후 ‘한국 뮤지컬의 산업화를 위한 제언(소주제)’를 시작으로 매달 1회 ‘K-MUSICAL 포럼시리즈’를 개최한다. 뮤지컬 시장의 주축인 제작사를 비롯한 창작진, 스태프 및 배우 등 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자과의 대담을 통해 도출된 내용들은 향후 협회사업 실행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협회는 창작 뮤지컬 제작이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토대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뮤지컬 전용 펀드 조성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 국내 뮤지컬 제작에 대한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벤처캐피탈, 프로듀서, 변호사로 구성된 TF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TF를 통해 도출된 투자메뉴얼과 모델을 현장에 적용해 볼 계획이다.


이번 출범식에서는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과 뮤지컬산업의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도 진행됐다. 협회는 작품제작능력과 성장성이 높은 우수한 대상기업(제작사)을 기보에 추천하고, 기보는 대상기업에 대하여 문화산업완성보증을 통해 기획·제작단계에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에 보증서를 발급하고, 공연 정산 후 수익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완성보증 외 콘텐츠보증 등 기술금융 및 벤처·이노비즈기업 인증 등 각종 기술평가, 기술이전 및 기술보호 등 콘텐츠기업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신춘수 회장이 한국인 최초로 정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미국 브로드웨이리그(The Broadway League)이사회와 긴밀한 협력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신 회장은 ‘브로드웨이리그는 국내 뮤지컬협회와 정책적으로 뮤지컬 육성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같은 취지로 설립된 협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국내 창작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수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브로드웨이에서도 아시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환경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창작 작품을 만들어서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부분을 조율해서 작품을 선보이고, 투자자와 프로듀서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시장 확장을 위해 유기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협회는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이사가 초대 회장을 맡고 고문으로 한국 뮤지컬의 발전과 성장을 견인해온 프로듀서 1세대 ㈜에이콤 윤호진 총예술감독, ㈜피엠씨프로덕션 송승환 총예술감독, ㈜신시컴퍼니 박명성 예술감독, 에스엔코㈜ 설도윤 예술감독을 위촉했다.


협회의 부회장으로는 ㈜이엠케이뮤지컬컴퍼니 엄홍현, ㈜신시컴퍼니 최은경 대표가, 비상임 이사로는 ㈜연우무대 유인수, 에스앤코㈜ 신동원, ㈜네오 이헌재, 에이치제이컬쳐㈜ 한승원, 라이브㈜ 강병원, ㈜에이콤 윤홍선 대표를 선임했다. 회장 외 임원의 임기는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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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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