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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페이 연동' 마무리 단계…핀테크업계에 '맞불'


입력 2021.12.01 08:23 수정 2021.12.01 08:2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앱카드 플랫폼 개방' 완료 단계

카드사 입장차에 서비스는 아직

최근 카드업계가 '카드사 간 상호 호환등록을 위한 연동규격 및 표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개발사업'을 마무리했다. ⓒ픽사베이

앞으로 특정 카드사 '페이(앱카드)'로 다른 회사 카드를 등록·이용할 수 있게 된다. 카드업계가 최근 앱카드 플랫폼 상호 개방을 위한 규격 개발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카드사 간 입장이 달라 언제부터 서비스가 공식 오픈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가 발주한 '카드사 간 상호 호환등록을 위한 연동규격 및 표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개발사업'이 최근 마무리됐다.


여신협회는 올해 초부터 각 카드사의 페이 플랫폼을 타사 카드에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나의 간편결제 앱에 여러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이용할 수 있도록 호환 시스템의 규격을 개발하는게 주요 골자다.


카드사 페이 플랫폼이 개방되면 한 카드사의 페이 플랫폼에서 여러 카드사의 페이를 번갈아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와 KB카드를 보유한 회원은 KB페이 앱 하나만으로도 신한카드까지 등록해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앞서 카드업계는 올해 5월 페이 등록 개방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의 결제·금융 플랫폼이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심지어 자사 페이 플랫폼의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는 중소카드사도 페이 개방에 합의했다.


문제는 카드사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단 점이다. 신한, KB국민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는 페이 플랫폼 개방에 적극적이지만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비(非)은행계 카드와 페이 후발 주자는 서비스 참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 간 회원 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은 자칫 선발 주자의 시장지배력만 키워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 1위 사업자인 신한카드가 운영하는 '신한플레이'의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 수는 1380만명으로 집계됐다. 월간 활성이용자(MAU)도 635만명에 달했다. KB국민카드의 'KB페이'도 비공식적으로 600만명의 회원이 가입한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같은 이유로 내년 초나 상반기 중에 2∼3개 카드사만으로 먼저 페이 등록 개방 서비스를 시작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와 간편결제 헤게모니 쟁탈전에 나서기 위해 대부분 카드사가 페이 등록 개방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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