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TDF·TIF·TRF ‘3T’ 주목


입력 2021.12.02 11:43 수정 2021.12.02 11:4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원리금보장상품 포함해 내년 도입

퇴직연금에 투자된 TDF 규모 20배↑

시장초기 TIF·TRF에도 관심 급증

TDF 시장 규모 및 퇴직연금 투자액 추이ⓒ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여야가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에 합의하면서 연금시장의 성장세에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퇴직연금시장으로도 옮겨온 가운데 향후 투자 성향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타깃데이트펀드(TDF)는 물론, 타깃인컴펀드(TIF)와 타깃리스크펀드(TRF) 상품이 노후 대비의 주요 투자처로 떠올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고용노동법안소위원회를 열고 디폴트옵션 도입을 골자로 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 처리에 합의했다. 지난 6월 개최된 법안소위에서 통과가 불발된 지 약 5개월 만이다. 개정안은 이르면 9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처리돼 빠르면 내년에는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이 가능해졌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직접 연금자산에 대해 운용지시를 해야 하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자산을 금융사가 알아서 굴려주는 자동투자 제도다. 대부분 확정급여형(DB)으로 가입되는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어 도입 여부가 주목됐다.


그동안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은 여야는 물론 금투업계와 은행·보험업계 간 이견이 갈리며 번번이 무산됐다. 금투업계는 원리금보장상품이 포함되면 현재와 동일한 절차가 반복되는 것으로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금투업계가 일단 제도 도입을 위해 원리금 보장 상품을 포함하는 안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극적 합의를 이뤘다.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가입자들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예전보다 더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또한 퇴직연금 시장에서 TDF, TIF, TRF 등 이른바 ‘3T’가 매력적인 투자 상품으로 떠오른 만큼 관련 상품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해당 상품들은 특정시점의 인출, 혹은 특정 수준의 리스크를 운용 목표로 두고 맞춤형으로 자산배분을 해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은퇴 시기를 고려해 투자 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펀드인 TDF는 최근 순자산이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퇴직연금에 투자된 TDF 규모는 2017년 3036억원에서 2021년 3·4분기 6조1000억원으로 최근 4년간 20배 급증했다.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위원은 “금융투자에 대한 개인의 높은 관심이 연금자산 운용과 자산배분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옳은 방향”이라며 “TDF는 최근 수년간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안정적이고 꾸준한 투자성과를 시현하면서 퇴직연금 시장 내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TDF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TIF도 부상했다. TDF가 노후 자금을 늘리기 위한 펀드라면 TIF는 은퇴 후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한 펀드로 원금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목표다. TRF는 위험자산(주식 등)과 위험자산(채권)의 비중을 정해둔 펀드다. TIF와 TRF는 TDF에 비해선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디폴트옵션 도입에 따라 크게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자산운용은 최근 자사의 TDF·TIF·TRF 운용 규모가 지난해 말 3340억원에서 3배 이상 늘어나 1조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의 대표 상품인 ‘KB온국민 TDF2055’는 2055년을 목표로 운용하는 펀드다. 최근 1년 수익률이 34%를 웃돌며 전체 TDF 상품 중 가장 높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KB퇴직연금배당40펀드’ 외에 TDF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이현승 대표가 연금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상품군을 보강한 게 결실을 맺었다”면서 “TRF 상품도 운용성과가 쌓인다면 디폴트옵션 도입에 따라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