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지분 문제 등으로 협력 제한…시너지 시간 걸릴 듯
경쟁사 NFT·메타버스 적극 진출…공격적 투자 유치도 눈길
빗썸이 대주주인 비덴트와 좀처럼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서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다소 뒤처지는 모양새다. 지분 문제 등으로 사업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쟁사 대비 신사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달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를 받으며 일부 불확실성을 해소했지만 이정훈 전 의장 지분 문제 등 해결해야 될 과제가 아직 남아있어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주주 비덴트와 사업 시너지를 내는데 있어서도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 많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추진 중인 NFT 사업의 경우에도 빗썸이 아닌 비덴트가 주도하고 있는 빗썸라이브에서 먼저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빗썸라이브는 내년 1월 중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덴트의 향후 NFT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밝힐 예정이다.
빗썸도 빗썸라이브에 지분을 투자하고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NFT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반면 업비트와 코인원, 코빗 등 대형 거래소들은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며 앞서나가고 있다.
실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세컨블록과 NFT 거래소 ‘업비트 NFT’를 잇달아 선보이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코인원 역시 2대 주주인 컴투스 홀딩스가 NFT와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에 나서면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코인원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내년 1분기 NFT 거래소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5월 4대 거래소 중 가장 먼저 NFT 거래소를 오픈한 코빗은 넥슨 지주사인 NXC에 이어 최근 SK스퀘어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기세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SK스퀘어가 보유한 메타버스 플랫폼과 콘텐츠를 코빗의 서비스와 접목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비덴트가 빗썸의 추가 지분을 매입하기 전까지는 긴밀한 협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비덴트는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 지분 10.2%와 지주사 빗썸홀딩스 지분 34.2%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비덴트는 빗썸홀딩스 지분을 추가적으로 매입해 최종적으로 빗썸의 경영권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빗썸은 최근 트래블룰 도입 등 국내 규제에 맞춰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박차를 가하며 상당부분 진전을 이뤄냈다”면서도 “경쟁사들 처럼 대주주의 추가적인 투자나 구체적인 사업 구상을 하는데 있어서는 지분 문제 등으로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빗썸이 비덴트, 위메이드 등과 원활히 협업하기 위해선 복잡한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본격적인 사업 시너지를 내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