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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첫 방문’...윤석열 “호남 없이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 (종합)


입력 2021.12.23 00:45 수정 2021.12.23 00:33        완주·전주·군산(전북)=데일리안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완주전주군산 강행군...전북발전 강조

‘국민 통합’과 ‘미래 산업 육성’ 메시지

국민의힘 전북 선대위 출범식도 참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도당선대위 출범식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다시 한 번 ‘호남’을 방문했다. 지난달 10~11일 호남 방문에 이어 두 번째이며, 특히 전북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후보는 호남 없이는 우리나라의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한 후 전주로 옮겨 전북 선대위 출범식·이세종 열사 추모·전북대 대학생 타운홀미팅에 참여했다. 이어 군산으로 이동해 새만금33센터 방문과 ‘386 운동권’ 함운경씨와 만찬 등 저녁 늦은 시간까지 강행군을 펼쳤다.


그는 ‘전북 홀대론’을 불식하며 당선 후 전북 발전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이날 호남 행보는 ‘국민 통합’과 ‘미래 산업 육성’이라는 키워드로 압축할 수 있다.


윤석열 “전북 홀대론은 없을 것...믿어달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선대위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화합과 통합을 기원하는 비빔밥 퍼포먼스를 마친 뒤 잡은 손을 맞잡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 후보는 이날 전북대학교 학술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구체적인 공약을 말하기에는 자리가 좀 그렇지만 다시는 여러분들 입에서 전북 홀대론이니 이런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확 바꾸겠다. 믿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북은 수십 년 동안 민주당을 밀어줬지만 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전북을 개발해준다느니 산업시설을 들여오겠다느니 해놓고 안했다”며 “처음부터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여러분을 기만한 것이다. 저는 (전북 발전 약속을)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출범식에서 정운천·이용호 전북도당 총괄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화합·통합을 기원하는 비빔밥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도 철학과 진영을 대폭 넓혀서 과거에는 도저히 지지할 수 없었던 정당에서 여러분의 친구가 되는 당으로 변모시켜가고 있다”고 거듭 호남 지지를 호소했다.


수소충전소·새만금센터 방문...지역 미래 산업 챙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전북 완주 봉동읍 완주수소충전소를 방문해 수소 충전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 후보는 전북 발전을 위한 지역 미래 산업과 지역 숙원사업 등도 잊지 않고 챙겼다. 그는 이날 첫 일정으로 완주군 봉동읍에 소재한 전국 최대 규모의 ‘완주 수소충전소’를 방문했다. 완주군은 국토교통부의 수소 시범도시에 선정돼 165만㎡ 규모의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완주 수소충전소의 규모와 설비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윤 후보는 “미래를 내다보는 정부의 선투자가 중요하다고 보고 오늘 제가 수소산업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며 “확실히 자료를 보고 얘기를 듣는 것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방문 소감을 말했다.


새만금33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인프라 확충을 강조하는 한편 “제일 중요한 것이 개발 속도다. 그동안 지체된 만큼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역 기자간담회에서도 새만금 개발을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해 기업이 들어오도록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숙원사업인 새만금 국제공항·제3금융중심지 조성·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극빈한 사람’ 발언...또 다시 실언 도마 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 타운홀미팅 '윤퀴즈온더전북'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그러나 윤 후보는 이날 전북대 학생들과의 답변을 주고받는 ’윤키즈 온 더 전북’ 행사에서는 ‘실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자유’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과정에서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며 “자유의 본질은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존재한다”고 발언해 사회취약계층을 무시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논란에 윤 후보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분들을 도와드려야 한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가난한 사람이나 공부를 못하는 사람도 자유를 느끼게 하려면 좀 더 나은 경제 여건과 교육을 받게 해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한 ‘2030세대가 윤석열 후보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지금 2030세대가 가장 힘든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정치권에 대해 기회를 넓혀주고 공정하게 만들어 달라는 청년들의 요구가 귓전을 때린다”고 답했다.


이세종 열사 추모비 방문...지지자·반대자 뒤엉켜 혼란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이세종 열사 추모비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이세종 열사 추모비 참배를 반대하며 막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 통합 행보로는 5·18 민주화운동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의 추모비를 찾았지만 ‘반대자’들의 거센 항의로 이 또한 녹록치는 않았다.


이 열사는 1980년 5월 17일 전북대 제1학생회관에서 ‘비상계엄 철폐 및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다 다음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께 이 열사가 발견된 전북대 제1학생회관과 20m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는 추모비를 방문했다. 그러나 전북대·전주대 5·18 민주동문회 등 반대로, 윤 후보는 인파를 뚫고 겨우 추모비까지 걸어가 헌화하고 짧은 묵념을 한 후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열사 추모비 근처에는 윤 후보의 지지자와 반대자 수십명이 뒤엉켜 소리치며 혼란한 상황을 연출했다. 지지자들은 “정권 교체 윤석열” “문재인 정권 타도” 등을 외쳤으며, 반대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전두환 학살자를 옹호한 사람은 물러가라” “ 윤석열은 사퇴하라”고 거세하게 항의했다.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 등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저녁 전북 군산에서 횟집을 운영 중인 함운경 씨를 찾아 악수하고 있다. 함 씨는 지난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한 운동권 출신으로 언론을 통해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편 군산으로 이동한 윤 후보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함운경씨가 운영하는 전북 군산의 식당을 방문해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함씨는 ‘386 운동권 출신 자영업자’로 잘 알려져 있다.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한 이력을 가졌다.


그는 운동권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의 현실을 토로하며 문재인 정부의 복지·부동산·최저임금 정책 등에 대해 비판을 하기도 했다. 윤 후보가 직접 만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내일 광주 AI 데이터센터 건립현장,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방문하고 전남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다. 그는 ‘과학강국-우주강국-해양강국의 전진기지 호남’에 대한 비전구상을 피력하는데 집중하며 이틀간의 호남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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