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야생 사슴이 수차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일 미국 매체 더힐은 앤드루 바우먼 오하이오주립대 수의대 연구진 등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오하이오주 북동부 9개 지역에 서식하는 흰꼬리사슴 360마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면봉으로 비강에서 샘플을 채취해 PCR 검사로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약 36%에 해당하는 129마리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오하이오 연구진은 사람이 사슴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다는 증거도 최소 6차례 발견했다.
오하이오주 거주민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가 사슴에서도 발견된 것이다. 다만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사슴이 사슴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키는 정황도 파악됐다. 연구진은 "사슴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공기를 타고 이동하는 비강 분비물을 통해 바이러스를 퍼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슴에게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사슴이 사람에게 코로나를 감염시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