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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이 촉발한 국힘 ‘멸공’ 챌린지...본질은 ‘표현의 자유’


입력 2022.01.10 10:50 수정 2022.01.10 12:28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윤석열·최재형·나경원 등 ‘멸공’ 인증 정치권 달궈

‘멸공’ 게시글 삭제 당한 정용진...통신자료 조회도

최재형 “표현의 자유 과도한 제한, 과연 옳은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윤석열 대선후보를 시작으로 한 국민의힘의 ‘멸공(滅共)’ 챌린지가 주말 내내 정치권을 달궜다. 멸공의 사전적 정의는 공산주의 세력을 멸한다는 뜻이다. 여권에서는 ‘철 지난 색깔론’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멸공 챌린지의 본질은 ‘표현의 자유’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신세계 이마트 이수점을 찾아 장을 보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멸치, #콩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윤 후보 공약플랫폼인 ‘위키윤’의 ‘AI 윤석열’은 이마트 장보기 후기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남기면서 “장보기에 진심인 편. 윤석열은 이마○, 위키윤은 스○에서 주로 장을 본다. 오늘은 달걀, 파, 멸치, 콩을 샀다. 달·파·멸·콩”이라고 했다.


이후 멸공 챌린지가 당내 인사들에게 이어지면서 정치권으로 확산했다. 윤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인스타그램에 멸치볶음과 콩조림을 곁들여 아침식사를 하는 영상과 함께 ‘멸공 챌린지’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을 올렸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인스타그램에 장 보는 사진과 함께 “오늘 저녁 이마트에서 멸치, 콩, 자유시간. 그리고 토요야식거리 국물떡볶이까지. 멸공! 자유!”라는 글을 게시했다.


김병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도 공산당이 싫어요! 멸공!”이라는 글을 올렸으며, 김진태 전 의원은 “윤석열 후보는 이마트에서 달걀+파+멸치+콩을 구입했군요”라며 “다 함께 멸공 캠페인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김연주 상근부대변인도 페이스북에 “달파멸콩”이라고 적으며 동참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9일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이른바 ‘달·파·멸·공 챌린지’에 동참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인스타그램

멸공 이슈는 지난 6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스타그램 계정에 숙취 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라며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앞서 인스타그램측이 정 부회장이 올린 멸공 관련 게시물을 폭력·선동 등을 이유로 삭제했다가 정 부회장 항의로 복구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검찰로부터 통신자료 조회를 당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멸공 챌린지를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남영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윤 후보의 ‘공정과 상식’이 망하자 ‘멸공과 자유’로 판갈이 중인 듯하다”고 평했다.


그러난 국민의힘은 이같은 민주당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 전 감사원장은 멸공 이슈에 대해 비난하는 여권 인사들을 향해 “번지수가 한참 틀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10일 페이스북에 “제가 생각하는 이 문제의 본질은 멸공 그 자체가 아니다”라며 “멸공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인스타그램을 삭제해 버리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자의적이고도 과도한 제한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문 제기이자 항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은 ‘일베놀이, 뿌리가 어디인지 보여준다’라고도 하고 어떤 분은 ‘암호를 풀었다’고도 하시지만 번지수가 한참 틀리신 것 같다”며 “혹시 표현의 자유보다는 ‘달파’, ‘멸공’이라는 단어가 먼저 눈에 들어와 화들짝 놀라셨기 때문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응원한다”며 “그가 멸공을 하던 ‘친공’을 하던 관심이 없다. 그러나 권력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국의 기업풍토에서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의사표시를 하는 그의 용기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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