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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이어 오영수까지,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노배우들’


입력 2022.01.10 16:05 수정 2022.01.10 16:0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K-할머니’ 열풍 주인공 윤여정 잇는 오영수 활약

지난해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이 전 세계인을 사로잡았다면, 올해는 배우 오영수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깐부’ 신드롬을 몰고 오며 전 세계 넷플릭스 구독자들의 관심을 받던 오영수가 제79회 골든글로브에서 TV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뉴시스, 넷플릭스

1947년생인 윤여정이 지난해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백인 남성들만의 축제’라는 비난을 받던 오스카에서 여성이자 동양인인 윤여정의 수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남겼다.


더불어 그의 위트 넘치는 수상 소감까지 화제를 모으며 전 세계인들에게 ‘K-할머니’의 매력을 전파하기도 했다. 그는 제작자이자 시상자로 나선 브래드 피트를 향해 여유 있게 농담을 건네는가 하면, “나는 사실 경쟁을 믿지 않는다. 내가 어찌 글렌 클로즈와 같은 대배우와 경쟁하겠나. 저는 오늘 이 자리에 그냥 운이 좀 더 좋아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할리우드 배우 어맨다 사이프리드가 소감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미나리’에서 보여준 탄탄한 연기력은 기본, 적절한 유머로 분위기를 띄우면서 동시에 감동과 ‘사이다’를 선사하는 그의 어록들로 진정한 인생 선배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올해는 오영수가 그 뒤를 잇고 있다. 10일 오전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영수는 TV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작품상과 이정재의 남우주연상이 아쉽게도 불발되면서 오영수만이 한국 콘텐츠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에서 연기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기도 했다.


오영수 또한 담담하지만 울림 있는 소감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 중이다. 그는 수상 이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수상 소식을 듣고 내가 내게 생애 처음으로 ‘난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며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라 우리 속의 세계다.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배우 전도연이 영화 ‘밀양’으로 제60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이후 김민희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한때는 여배우들이 전 세계 대중들의 관심을 이어왔었다.


이제는 한국의 노배우들이 국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유도 중이다. 수십 년간 쌓은 연기 내공은 물론, 어른의 품격까지 갖추며 ‘진정한 어른’의 모습으로 전 세계 청년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전 세계에 입증한 ‘K-노익장’의 힘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다음 주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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