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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기혼여성 6명 중 1명 경력단절…현실 품고 공감 높이는 드라마·예능


입력 2022.01.26 14:01 수정 2022.01.26 10:02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며느라기2’ 임신, 육아 이야기로 내용 확장

‘엄마는 아이돌’ 출연자들 진정성이 만드는 감동

예상치 못한 임신 소식에 기뻐하는 남편과 달리, 아내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당장 임신 소식을 회사에 언제, 어떻게 전해야 할지 걱정부터 앞선다. ‘며느라기2’는 그간 임신을 축복으로만 그려냈던 기존의 드라마들과 달리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사린(박하선 분)의 미묘한 표정으로 단번에 현실감을 확보해냈다. 그리고 이 리얼리티가 ‘며느라기’ 시리즈 인기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카카오TV

시즌1에서 ‘시월드’ 이야기로 공감을 유발했던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며느라기2…ing’(이하 ‘며느라기2’)가 이번에는 임신과 출산, 육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시즌1에서는 묘하게 불편한 시댁 식구들과 어우러지기 위해 애쓰는 초보 며느리 사린의 고군분투기를 다뤘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민사린의 임신과 출산, 구일(조완기 분), 혜린(백은혜 분) 부부의 육아 이야기로 내용을 확대하는 중이다.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되기 전, ‘시댁과 며느리의 갈등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또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며느라기2’는 임신 소식을 접한 사린의 만감이 교차하는 미묘한 표정을 통해 새로운 현실감을 확보했다. 기뻐하는 남편 구영(권율 분)과 달리, 입은 ‘기쁘다’고 말하면서도 당장 시작될 현실을 걱정하는 사린의 모습에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임신을 축복처럼만 그리곤 했던 기존의 영화, 드라마와 달리 어쩔 수 없이 현실을 생각하게 되는 민사린의 모습이 오히려 ‘현실적이다’라는 반응을 얻었다.


여기에 아이를 맡기고, 데리고 오는 문제로 다투는 구일, 혜린과 혜린의 친정 엄마가 허리를 다치게 되자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 등 현실감 가득한 에피소드로 워킹맘들의 공감을 유발하기도 했다.


ⓒtvN

‘며느라기2’가 디테일한 전개와 실감 나는 연기로 현실을 반영했다면, 예능프로그램에서는 경력이 단절됐던 아이돌들의 재도전기가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현재 tvN에서 방송 중인 예능프로그램 ‘엄마는 아이돌’이 최근 출연자들의 진정성을 보여주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출산과 육아로 잠시 우리 곁을 떠났던 스타들이 다시 아이돌로 돌아오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가희, 박정아, 선예, 현쥬니, 별, 양은지 등이 다시금 아이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방송 초반 이들의 실력을 점검하고, 각종 미션을 통해 데뷔 자격을 판단하며 서바이벌 방식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결국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부분은 이들의 진정성이었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바탕으로 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는 그들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들의 용기와 도전이 현실에서도 영향력을 발휘 중이다. 박진영이 선예와 듀엣 무대를 하면서 “이걸 보는 수많은 엄마들, 혹은 ‘자기 삶이 여기까지구나’라고 체념하셨던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으니 열심히 하라고 한마디 했다”고 말했었다. 실제로 맘카페 등에서는 해당 방송을 보며 공감하고, 또는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는 후기들까지 공유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기혼여성 6명 중 1명은 육아, 결혼 등으로 일을 그만둬 경력단절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832만 3000명 중 비취업여성은 32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144만 8000명이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이었다.


경력단절 이유로는 ‘육아’를 꼽은 사람이 62만6000명(43.2%)으로 가장 많았다.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결혼으로 일을 그만둔 사람이 39만 6000명(27.4%), 임신 및 출산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경우가 32만 명(22.1%)으로 집계됐다.


결국 ‘며느라기2’가 반영한 현실과 ‘엄마는 아이돌’ 속 출연자들의 도전은 결국 방송을 위해 꾸며낸 것이 아닌 진짜 현실과도 같았던 셈이다. 확보된 현실감을 바탕으로 더욱 진한 감동을 유발 중인 이 콘텐츠들이 또 어떤 공감 가득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할지, 다음 전개가 기다려진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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