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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저항선' 뚫은 코스피…"마땅한 호재가 없다"


입력 2022.01.27 17:23 수정 2022.01.27 17:23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긴축우려‧러시아發 리스크‧LG엔솔 '3중고'

2610선까지 '털썩'…"설 이후 반등" 전망도

코스피가 전거래일 대비 46.12p(1.57%) 상승한 2990.57로 마감한 2021년 1월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코스피 지수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스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2700선이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안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수급 불안을 일으키며 '3중고'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94.75p(3.50%) 빠진 2614.49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닥도 3.73% 동반 하락하자 시장에선 "검은 목요일"이란 얘기까지 나왔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의 'LG엔솔 매도폭탄'이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373억원 팔아치웠는데,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1조4741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90.03%에 달했다.


기관은 홀로 1조8058억원 순매수하며 총력 방어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기관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금액은 1998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개인은 1727억원 순매도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마땅한 호재가 없다"고 분석하며 코스피 지수가 2600선 아래로 후퇴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지난 연말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코스피 지수 하단 지지선인 2800은 이미 지난 24일(2792.00) 깨진 상황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공격적인 발언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어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 패시브(지수추종) 자금으로 인한 매물을 받아줄 수급 주체가 부재한 점이 낙폭 확대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증시 3중고'가 투자 시장에 패닉셀링 물결을 키웠지만, 충분히 예고된 변수인 만큼 조만간 반등세를 맞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쇄적인 패닉셀링(공포 투매) 출현으로 국내 증시가 또다시 급락했다"며 "다음주 장기 연휴 돌입에 따른 관망심리 등 고유의 수급 및 연휴 악재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피드백 루프를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가 2900선에서 단기간에 2600선으로 내려온 것 자체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이번주 급락세는 패닉셀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2600선은 기술적인 지지선(주봉 120 기준)이자, 12개월 선행 PBR 5년 평균(2646pt), 10년 평균(2679pt)를 하회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는 패닉 매도, 보유보다는 매수의 영역에 진입한 것"이라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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