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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권 국민카드 사장, 취임 한 달…글로벌·플랫폼 강화 '박차'


입력 2022.02.01 08:00 수정 2022.01.28 11:23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카드론 규제·수수료 인하 '악재'

새로운 먹거리 확보 '드라이브'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KB국민카드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이 취임한 지 어느덧 한 달째를 맞이하고 있다. 사장으로의 승진과 동시에 고향 격인 국민카드로 귀환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카드론 규제와 수수료 인하 등 예고된 악재로 인해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은 모습이다.


이동철 전 사장이 기틀을 다져 둔 글로벌 사업의 강화와 더불어 미래 먹거리인 플랫폼 혁신은 이 신임 사장이 풀어야 할 핵심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로 취임 1개월을 맞았다. 이 행장의 임기는 2022년 1월 1일부터 2년으로 그룹 내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들과 동일하다.


이 사장은 카드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로 꼽힌다. 그는 과거 국민카드가 당시 은행으로부터 막 분사했을 때부터 카드 사업의 안정화를 최전선에서 이끈 인물이다. 당시 국민카드에서 생활서비스 부장, 신사업부장, 전략기획부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지주에서 전략담당 임원과 전략총괄 부사장을 거쳤다.


취임 직후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자금 조달 비용이 불어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은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새해부터 가맹점 카드 수수료가 추가 인하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카드론을 포함시키는 규제 시행은 가장 큰 고민거리다. DSR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의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의 비율 뜻하는 지표로, 이를 엄격하게 적용하면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난다.


◆"넘버원 금융 플랫폼으로 시장 선도"


이 사장은 우선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분야는 해외 사업이다. 국민카드는 이동철 전 사장이 재임한 4년 동안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핀테크와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 인도네시아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 등 3개 해외자회사를 편입하며 글로벌 비즈니스의 기틀을 다졌다.


그 중에서는 본격적인 수익이 나오기 시작한 캄보디아에서의 영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카드의 현지 법인인 KB대한특수은행은 2018년 순손실 2억5000만원에서 2020년 순이익 6억3000만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만 30억7000만원의 이익을 거두며 이미 전년 연간 순익을 넘어섰다.


아울러 디지털 혁신과 이를 통한 신규 플랫폼 사업은 이 사장이 임기 동안 풀어야 할 최대 과제다. 더욱이 올해는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 원년이라는 점에서 경쟁사와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마이데이터는 신용정보의 주체인 고객의 동의하에 은행이나 보험사, 카드사 등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구축이 가능해지면서 금융사들 간 고객 유치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국민카드도 일찌감치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을 획득하고 데이터 역량 강화에 주력해왔다.


이 사장 역시 올해 시작부터 플랫폼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통적인 금융권의 시야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다는 주문이다.


그는 신년사에서 "격변의 시기를 잘 준비해 넘버원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기술의 발달로 상상력의 크기가 가치의 크기를 결정하는 시대에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미래를 개척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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