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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춘절·올림픽 영향에…"해상 물류난 지속 전망"


입력 2022.02.01 06:00 수정 2022.01.28 12:11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한달 째 컨테이너선 운임지수 5000포인트 웃돌아

中, 춘절 연휴 전 물동량 증가·올림픽 앞두고 항만 검역강화

"공급망 차질 지속에 당분간 고운임 유지 예상"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뉴시스

오미크론 확산과 중국의 춘절 연휴에 따른 물류난 심화로 해상 운임이 한달째 5000선을 웃돌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4일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항만 검·방역을 강화하고 있어 당분간 운임 강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1일 기준 5053.12포인트(p)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31일 5000선을 넘어선 지수는 1월 첫째주 5109.6p까지 오르며 2009년 10월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운임이 치솟는 것은 중국 춘절(설·2월1일) 연휴를 앞두고 물동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춘절 연휴 전에는 현지 공장들이 대거 휴무에 들어가며 밀어내기 물량이 증가하는데, 이러한 영향에 운임도 함께 상승한다.


물동량이 증가하며 항만에서 대기하는 선박 수는 늘어나고 있다. 국내 컨테이너 선사 HMM의 ‘글로벌 해운·물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기준 LA·롱비치 항만 외항에는 105척의 컨테이너선이 선적 배정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동일 대기 선박 수는 32척이었다.


터미널 혼잡도 지수도 높다. 해운 분석기관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의 터미널 혼잡도 지수에 따르면 1월 북미 지역 터미널의 혼잡도 지수는 40으로, 전년 동기 지수 25보다 60% 증가했다.


춘절 연휴가 지나면 밀어내기 물량도 줄어들며 운임이 약세로 접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중국이 4일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항만 검·방역을 강화하며 공급망 차질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북중국 거점 항만인 톈진 확진자 발생에 따른 대규모 검역 시행은 항만 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톈진에서 지난달 8일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자 톈진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열차 운행을 대부분 중단시켰고, 1500만명 톈진시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제3차 핵산 검사를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물동량 기준 세계 3위인 닝보와 남중국 최대 항만인 얀티안이 위치한 선전도 상황이 좋지 않다. 트럭 기사에 대한 검역 강화와 일부 구간 운행금지 등으로 컨테이너 반출입 및 화물 선전, 선박 출항이 지연되며 물류 흐름은 둔화세로 접어들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제로코로나’ 기조에 텐진 검역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추후 확진자 발생 정도에 따라 산업 및 항만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여파와 인력부족 등으로 하역 작업에 차질이 생기며 공급망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중국 옌톈항의 혼잡으로 야드 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비율)이 100%에 육박하며 선박 대기 일수는 7일 이상으로 늘어났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야드 장치율이)춘절 기간에 소폭 완화될 수 있으나 해소되기는 어렵다"며 "오미크론 확산 등 불확실성과 공급망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올해도 물류난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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