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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러시아발 리스크, 증시 영향 장기화 가능성↓...변수는 유가”


입력 2022.02.15 08:38 수정 2022.02.15 08:4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에너지 업종 등 방어주로 부각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사옥 전경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는 15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에 미칠 영향이 장기화 될 가능성은 낮지만 유가가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쟁을 예측하고 이에 맞는 위험자산선호도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대부분의 사례는 중장기적인 증시 방향성에 크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다만 전쟁충돌 지역과 리스크 장기화 유무가 기간조정 폭을 결정지었다”고 밝혔다.


우선 2001년 9·11 테러 발생일 당시 S&P500가 -11.6% 급락했으나 31거래일 만에 하락분을 모두 되돌렸다는 설명이다. 2020년 이란 군부 장군이 공습으로 사망했을 당시에도 S&P500은 5거래일 만에 하락분을 모두 되돌렸으며 지난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을 당시엔 3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되돌렸다.


또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에 따라 유럽 서방국가들의 제재 압력이 심화됐던 구간도 제시했다. 당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선이었으나 추가 상승폭은 크게 높지 않았고 미 10년 장기물 또한 오히려 하방압력이 확대되는 흐름이었다. 이에 위험자산선호심리가 회복되는 기간도 그리 길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S&P 500과 코스피는 약 한 달 간 기간 조정을 거치고 이후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산유국 지역 내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장기화 될 경우엔 증시 영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1990년 당시 발생했던 걸프전은 사태가 일단락되기까지 6개월 가량이 소요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은 아직까지는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지만 변수는 여전히 유가”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현 시점에서는 유가 시나리오에 따른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예상하는 WTI의 1분기 평균 컨센서스는 약 90달러다.


이 연구원은 “이를 상회하는 구간은 물가 하향 안정화가 지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업종, 그 외 금융·통신·음식료 등 전통적인 방어주 성격 업종이 선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WTI가 하향 안정화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엔 실질 임금 반등 여력이 높은 구간에서 내수 소비 기대감이 높은 업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실질 임금이 상승했던 2011년 하반기는 IT(H/W·가전·반도체) 업종의 약진이 관찰됐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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