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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發 논란에 커지는 불안감…국민의힘, 혼란 수습할까


입력 2022.02.25 03:10 수정 2022.02.25 07:08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지속적 발언 논란에 '자중 요구' 나와

안철수 향한 조롱성 발언이 '도화선'

일각서 尹·李 갈등 재현 우려 제기

"확전 자제·대선 집중해야" 목소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3·9 대선의 향방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접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막판 최대 변수로 평가되는 단일화를 둘러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 논란이 이어져 당 안팎에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급기야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공개적으로 자제를 촉구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자칫 더 큰 내홍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권영세 본부장은 이례적으로 당대표를 향해 자중을 요구하는 공개 발언을 던졌다.


권 본부장은 "단일화를 둘러싸고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있었다.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뜻을 최우선으로 해 더 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해야 할 때"라며 "당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 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는 것을 모두가 명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윤석열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의 단일화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필요 이상의 수위 높은 발언을 던졌던 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사감' 및 '사익'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미뤄볼 때 이 대표의 발언들이 냉정한 정치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안 대표를 향한 개인적 반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공공연하게 알려진 대로, 이 대표는 과거부터 줄곧 안 후보의 정치 행보에 혹평을 보내며 껄끄러운 관계를 드러낸 바 있다.


정치권에선 대선 전 야권 단일화가 결국 무산된다면 이준석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단일화는 대선 후보 소관'이라는 취지로 얘기하면서 그 상대방인 안 후보에게 조롱성 발언을 일삼는 건 일종의 '훼방'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첨예한 기싸움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이런 감정적 공격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 언급했다.


안철수와 단일화, 이번 주말이 분수령
윤석열 결단·행보에 정치권 이목 집중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대구 달성군 대실역 사거리에서 이준석 대표와 유세를 펼치고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 일각에선 이번 논란을 계기로 대선을 불과 2주 앞둔 상황에서 자칫 이 대표와 윤 후보 측의 갈등 양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대표가 이날 오후 2시 예정돼 있던 윤 후보의 수원 집중 유세 참석을 행사 시작 직전 취소한 데 대해 여러 해석이 제기된 것도 이러한 우려가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이 대표 측은 교통정체로 인해 수원 유세 뒤에 예정돼 있던 안성 유세 현장으로 이동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을 내놨지만 같은 날 오전 있었던 권영세 본부장의 경고가 이 대표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이 직접적 원인 아니겠냐는 추측이 뒤따랐다.


당 안팎에서는 더 이상의 확전을 자제하고 눈 앞에 다가온 대선 행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단일화는 이제 당사자들인 윤 후보와 안 후보의 결단에 맡기고, 당대표를 비롯한 구성원 모두는 서로를 향한 비판보다는 원팀 정신으로 대의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실제 권 본부장의 발언 이외에 윤 후보 측에서 이 대표의 최근 행보를 문제 삼는 공식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캠프 내부적으로도 일을 더 크게 키울 필요가 없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이번 주말이 마지막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단일화 문제에 있어 윤 후보가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모인다. 후보 간 담판으로 단일화를 성사시키고, 이 대표와도 '원팀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지지율 도약을 이뤄냄으로서 개인의 정치적 리더십을 굳게 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터진 리스크가 있다면 누가 뭐라 해도 후보가 리더십을 발휘해 슬기롭게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며 "당장의 감정에 치우치기보다 순리대로 풀어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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