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시장 구조, 일부 수출국 의존"
KB증권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될 시에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함께 국내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일부 수출국에 의존하는 곡물 시장 구조로 인해 생산국의 지정학적 위기, 작황 악화, 수출 규제 등은 곡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매출 원가에서 곡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80%까지 차지한다"며 "한국의 연간 밀과 옥수수 수입량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 곡물 수급 대책위원회'를 개최해 업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정책자금에 대한 금리 인하 및 지원 규모 확대 ▲사료 원료 배합 비중 조정 및 대체 가능 원료에 대한 할당 물량 증량 ▲주요 곡물의 국내 반입 시 신속 통관 처리 등을 중점으로 논의되고 있다.
KB증권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내 곡물 시장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 음식료 업체들은 곡물가 상승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한 상태이며, 환 헤지를 통해 환율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며 "국제 곡물 스팟 가격이 실제 국내 음식료 업체들의 원재료비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 까지는 3~6개월의 시간차가 발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