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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감기 걸린 것처럼'…이제 코로나 일상의료 시작된다


입력 2022.03.01 00:37 수정 2022.02.28 23:17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소아 확진자 경우 의사소통 어려워 비대면 진료 한계 있다" 여론 팽배…정부, 대면 진료시스템 가동

정부, 소아진료 시작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외래진료 확대 방침…일상적인 의료시스템서 치료

방대본, 17세 이하 중증화율 0.004%…37만명 0~9세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 5명

정은경 "12세 미만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기저질환 및 면역저하자 등 접종 권고"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하나이비인후과에 마련된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의료진이 호흡기질환 환자와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아 확진자의 경우 의사소통이 어려워 비대면 진료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정부는 동네 소아과가 코로나19 소아 확진자를 대면 진료하는 시스템을 가동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소아 진료를 시작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일상적인 의료 시스템 안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확진자 외래진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영유아 확진자의 대면 진료를 허용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의에 "그럴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위험도 분류에 따라 입원 환자와 재택치료 대상자가 구분된다. 재택치료 대상자 중에서도 고위험군은 집중관리군, 나머지는 일반관리군이다. 고령층 등을 제외하면 영유아를 포함해 대부분의 무증상·경증 확진자는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 79만7354명 중 67만8334명이 일반관리군이다.


일반관리군은 비대면 방식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아직 의사소통이 어려운 소아 확진자는 비대면 방식 진료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방대본에 따르면 17세 이하 중증화율은 0.004%다. 37만2444명의 0~9세 확진자 중 사망자는 총 5명이다.


정 청장은 "통계는 계속 집계가 되고 추가로 추적관리를 하기 때문에 변동이 가능한 숫자"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외래진료센터를 통해 대면 진료를 진행하고 있는데 좀 더 확대할 수 있게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과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청장은 "아이들이 잘 먹는지, 변을 잘 보는지, 열이 나는지 세부적인 상태를 잘 모니터링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정 청장은 12세 미만 아동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에 대해 "소아감염학회에서 기저질환, 면역저하자인 경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위중증, 사망의 위험이 건강한 아이보다는 높기 때문에 접종을 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고 질병청의 입장과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원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소아 환자의 경우 비대면 진료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어제 병상을 가지고 있는 소아과 병·의원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고, 오늘부터 외래진료에 참여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미크론에 확진된 후 열이 나거나 했을 때 집에서 멀지 않는 동네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래진료 확대 필요성에 대해 "소아 외래진료센터를 확충하고 대면진료도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권역별로 진행되는 것만으로는 부모님들에게 충분한 안정감을 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소아과 의사들도 외래 진료가 진행돼야만 야간에 응급실을 찾는 비율도 떨어지고, 부모들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점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증가하자 지역별로 거점 소아 의료기관을 지정하고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를 늘려왔지만 최근 10세 미만 확진자가 재택치료 중 숨지는 일이 잇따르자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소아 확진자는 본인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한다는 면에서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지만, 현행 체계에서는 발열 등의 증상이 있어도 평소 다니던 병·의원에 전화해 상담하거나 119를 불러 긴급하게 응급실로 이동하는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날 "특정 병원에서만 코로나19를 진료하는 시스템으로는 유행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확진자 외래진료를 확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박 반장은 "한정적인 의료체계 안에서 코로나19만 따로 보는 시스템은 연속성을 가질 수가 없다"면서 "소아 진료 등에서 외래진료가 더 확장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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