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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신재생에너지 함께 간다…두산重 기대감 '솔솔'


입력 2022.03.11 06:00 수정 2022.03.10 16:39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탈원전 정책 폐기…원자력·신재생E 조화” 공약

‘두산에너빌리티’로 새 출발 두산중공업, SMR 등 관련 사업 경쟁력 보유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두산중공업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친원전 탄소중립 정책’으로 원전 사업이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관련 경쟁력을 보유한 두산중공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소형모듈원전(SMR)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육성 중인데, 이는 윤 당선인이 내세운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공약집을 통해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조화시켜 탄소중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부 내용으로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시 재개, 소형모듈원전을 비롯한 차세대 원전 및 원자력 수소 기술 적극 개발, 한미원자력동맹 강화와 원전 수출, 임기 내 석탄 등 화력연료 발전 비중 60%대에서 40%대로 감축 등이 있다.


2015년 건설이 확정된 신한울 3·4호기는 1400MW급 한국 신형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이다. 신한울 3·4호기는 올해와 내년 각각 준공 예정이었으나 2017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로드맵’ 이후 공사가 미뤄지며 사실상 백지화 됐다. 해당 사업의 총 사업비는 8조2600억여원으로, 두산중공업의 주기기 제작비로만 4927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시 재개’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분위기는 달라졌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공사가 중단된 현장을 찾아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즉각 재개하고 원전 수출을 통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할 것"이라며 "혁신형 소형모듈 원전, 마이크로모듈 원전 등 차세대 기술 원전 개발을 추진하고,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건설 공사 재개 및 SMR 개발, 원전 수출 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며 두산중공업에도 활력이 감도는 모습이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발전 업황 부진과 국내 탈원전·탈석탄 정책 등의 영향으로 2014년부터 7년간 순손실을 봤다. 그러나 최근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며 SMR과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사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부합하고 회사의 미래 지향점을 제시하는 사명으로 변경키로 했다”며 “사명 변경을 계기로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아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8MW 해상풍력발전기. ⓒ두산중공업

세계 최고의 원자력 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탈원전으로 원전 산업 생태계와 미래혁신 원자로 연구개발 환경이 붕괴된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공약집을 통해 수냉각 SMR 실증·상용화 촉진을 통해 세계 SMR 시장을 선점하고 수소병합 원전 개발 및 수출 상품화, 수소 생산 및 재생에너지와 연동이 용이한 혁신 SMR 개발 추진 계획을 밝혔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기압기 등을 하나의 모듈로 일체화한 원전이다. 전기 출력이 300MWe(메가와트일렉트릭) 이하인 소형 원전으로 기후 온난화 대응을 위한 탄소 감축의 주요 대안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SMR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뉴스케일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엑스에너지가 개발하고 있는 고온가스로 방식 SMR 설계에도 참여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또한 원자력 발전 비중을 합리적으로 유지하고 재생에너지 확충과 청정에너지 안정적 공급 확대에 힘 쏟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에너지원별 조화와 합리적 비용 추계가 반영된 적정한 에너지 믹스를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발전 중심의 기존 사업포트폴리오에 4대 신성장사업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4대 신성장사업은 SMR을 포함한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 등이다.


두산중공업은 국책과제로 개발중인 8MW급 해상풍력발전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에 위치한 국가풍력실증센터에 8MW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 설치를 완료한 바 있다. 2018년부터 산·학·연 협력을 통해 개발된 8MW 해상풍력발전기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중 최대 규모다.


특히 두산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 수주액 대비 22% 증가한 8조9000억원으로, 이 중 성장사업 수주 금액은 3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36%에 해당한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2026년까지 52%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앞서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매출 계획은 7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849억원”이라며 “가스터빈과 수소, 신재생에너지, SMR 등 중장기 성장사업의 수주와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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