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외이사 의무, 지본시장법 개정안 대비
BNK·DGB·JB금융그룹 이달 주주총회서 선임
그동안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가 없었던 BNK·DGB·JB금융그룹 등 지방금융그룹이 변호사와 회계사 등 여성 신임 사외 이사진을 영입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맞물려 올해 8월 여성 사외이사를 의무로 둬야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그룹에 따르면 각 사는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임 여성 사외이사 후보자를 각 1명씩 선정했다. BNK·DGB금융은 오는 25일, JB금융은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 핵심 안건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다. 올해 8월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을 넘는 상장사는 이사회를 단일 성(性)으로 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사외이사는 BNK금융 7명, DGB금융 6명, JB금융 6명으로 구성됐으며, 이중 여성 사외이사는 전무하다.
이에 BNK금융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서 김수희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건을 상정했다. 김 후보는 지어소프트·오아이스 등에서 법무팀장을 맡고 있는 법률 전문가로서 BNK캐피탈과 부산은행의 사외이사 경력도 갖추고 있어 그룹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983년생의 젊은 사외이사 후보인만큼 MZ세대 트렌드를 이사회에 반영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진다.
DGB금융 역시 같은 날 주총을 열고 김효신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인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상법 전문가로, 한국상사법학회 부회작도 역임하고 있다. 이에 향후 금융업의 고도화와 금융상품의 다양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보호, 회사 간 분쟁 등을 해결하거나 방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지주는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정재식·김우진·박종일 사외이사를 모두 재선임하고, 이성엽 우리회계법인 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기존 6명의 이사회를 7명으로 확대한다. 이 후보는 EY한영, 다산회계법인 등에서 활동했으며 지난 2013년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 회장을 지냈다.
금융사들이 일제히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나선 배경으로는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자본시장법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 법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여성 사외이사 영입으로 성비 불균형이 해소되고, ESG경영 강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사외 이사진이 남성 위주로 꾸려졌었는데, 이번 기회로 여성 사외이사들의 활약을 통해 금융권에도 조금씩 유리천장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여성 사외이사의 능력이 아닌, 법적 규제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여주기식’ 제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성 사외이사들의 능력과 위치 등을 균형 있는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권의 사외이사 선임은 실질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의 권위를 보호할 수 있는 독립성을 가진 인물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여성 사외이사도 성별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경영진으로부터 독립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을 갖춘 인물을 선임해 균형을 이뤄가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