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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MZ세대, 소득·자산 취약…‘경제적 지위’ 향상시켜야”


입력 2022.03.15 12:00 수정 2022.03.15 10:38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금로소득·금융자산 증가폭 미미

노후대비 중시, 연금·저축 보험↑

15일 한국은행은 ‘MZ세대(2018년 기준, 24~39세, 1980~1996년생)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를 통해 독특한 삶의 방식으로 삶을 영위해 가는 MZ세대가 우리 경제의 주력 세대로 부상하고 있지만 정작 소득, 자산 등에서는 이전 세대에 비해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MZ세대의 근로소득 증가 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X세대(1965~79년생) 및 BB세대(1955~64년생) 근로소득 증가폭을 밑돌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8년 기준 MZ세대(24~39세, 결혼한 상용직 남성 가구주 기준)의 연간 총소득은 2000년 동일 연령대(24~39세, 1962~77년생) 대비 1.5배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총소득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X세대와 BB세대에 비에 증가폭이 미미했다.


또 MZ세대의 금융자산은 2012년 동일 연령대의 금융자산에 비해 1.3배 증가했지만 2001년부터 2018년까지 전체 기간을 놓고 비교하면 거의 정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업난 등으로 금융자산 축적을 위한 종잣돈 마련이 쉽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2012년부터 MZ세대 연령대가 투자를 위한 현금의 임시 보관처로 수시입출금식 은행예금을 선호하면서 은행예금 및 금융자산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돈 마련이 어려운 MZ세대는 노후대비를 중시하는 성향을 보였다. MZ세대의 연금보험 등 저축성 보험 보유는 2018년 MZ세대가 연령대가 2001년 동일 연령대 대비 1.9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X세대와 BB세대보다 각각 1.72배, 1.49배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집값 상승의 영향을 받은 MZ세대는 주택마련으로 인한 총부채가 크게 증가해 2000년 동일 연령대의 총부채 대비 4.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X세대와 BB세대에 비해 각각 2.4배, 1.8배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총소비도 정체를 맞고 있다. 2017년 기준 MZ세대의 총소비는 2000년 동일 연령대 대비 1.3배로 크게 증가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 동일 연령대 총소비 와 비교하면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성향 역시 총소득의 완만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체되면서 2017년 MZ세대 연령대 소비성향이 2000년 동일 연령대 소비성향 대비 0.9배 수준으로 하락했다. 총소비 하위 부문별로 보면 경제적 여유가 적은 MZ세대 연령대가 여가 및 취미활동 등을 위패 필수소비를 주로 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은 관계자는 “MZ세대의 취약한 경제상황은 향후 경제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잇다”며 “정책당국에서 MZ세대의 생활방식, 취향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점검하는 한편 소득증가, 부채감소 등 동세대의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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