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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이 대출받아줘서 시작한 택시인데…'먹튀'한 손님 꼭 잡고 싶다"


입력 2022.03.22 12:05 수정 2022.03.22 09:24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 한문철 TV 유튜브

코로나19 사태로 운영하던 치킨집을 접고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 개인택시를 시작한 60대 남성이 20대 추정 승객에게 '먹튀'를 당했다고 호소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범죄자 얼굴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이 영상을 보신다면 빨리 자수하고 싹싹 비십시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제보자는 최근 개인택시 사업을 시작한 60대 남성 A씨다. 그는 "지난해 8월까지 작은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 접고 개인 신용대출과 지인 및 아들과 딸의 대출로 마련한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배 기사들이 택시비 안 내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는데 제가 불행히 그 일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보면 그는 이달 6일 오후 8시쯤 강남역 사거리에서 2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승객 B씨를 태웠다.


B씨는 청담동 소재 호텔을 목적지로 말했다가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아파트로 행선지를 변경했다.


목적지 도착 전 B씨는 "동생을 데리고 다시 논현역으로 갈 테니 잠시 밑에서 기다려달라"고 요구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그는 아무 말도 없이 택시에서 내렸다.


A씨가 "뭐라도 놓고 가셔야지"라며 붙잡으려고 하자 B씨는 "금방 올 것"이라고 말한 뒤 그대로 자취를 감췄다.


A씨가 급히 안전띠를 풀고 B씨가 들어간 아파트 출입문으로 쫓아갔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A씨는 "젊은 사람한테 해코지당할까 봐 끝까지 찾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날 B씨가 떼먹은 요금은 1만 5,400원이었다. A씨는 현재 B씨를 경찰 신고한 상태다.


A씨는 "제게만 먹튀를 한 게 아니고 상습적으로 하는 사람 같았다"며 "택시비 못 받은 게 문제가 아니고 다른 기사들에게도 이런 못된 짓을 할까 봐 꼭 잡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 일을 당한 뒤로 한동안 이 생각에 빠져 허탈하고 약 오르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황당한 범죄를 접한 한문철 변호사는 "빨리 자수하라. 싹싹 빌라. 어느 아파트 몇 동 몇 호 CCTV에 얼굴이 찍혀 있다. 블랙박스에도 찍혀 있다. 1만 5,400원에 젊은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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