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업계가 벌어들인 연간 순이익이 1년 새 2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생명보험사 23개와 손해보험사 30개 등 국내 53개 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총 8조2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액수로 따지면 2조1967억원 증가한 규모다.
업권별로 보면 우선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이 3조940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4.2% 늘었다. 저축성보험 매출 감소 등으로 보험영업손익은 다소 악화됐지만, 이자·배당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투자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손보사의 당기순이익 역시 4조3264억원으로 65.2%나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보험 사업비율이 하락해 보험영업손실이 감소했고, 투자영업이익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224조9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생보업계는 120조5457억원으로, 손보업계는 104조3734억원으로 각각 0.8%와 2.0%씩 수입보험료가 증가했다.
보험업계의 총자산이익률은 0.62%, 자기자본이익률은 5.95%로 각각 0.15%p와 1.51%p씩 상승했다. 또 지난해 말 보험사의 총자산은 1358조704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8%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보험업계는 보험영업손실 감소와 투자영업이익 증가로 이익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며, 이는 코로나19라는 외부요인과 일회성 배당이익 및 전년도 대체투자 손상차손 기저효과 등에 기인한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향후 단계적 일상회복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수익이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진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보험사는 장기 수익성 및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금리·환율 변동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