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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 “소득·부채 비율 높은 차주일수록 금리변화 민감”


입력 2022.03.24 11:00 수정 2022.03.24 10:53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주담대, 금리 움직임 민감·차주 상환부담 커

ⓒ연합뉴스

소득수준과 부채비율(LTI 기준)이 높은 차주일수록 금리 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수준과 부채비율이 높은 차주는 상대적으로 부동산 구입, 사업자금 등의 대출 비중은 높은 반면, 쉽게 줄이기 어려운 생계유지 목적의 대출 비중은 낮았다. 이는 가계대출 변동이 금리와 대체로 부의 상관관계를 보이지만 금리에 대한 민감도는 금리 상승기와 하락기별로 차별화되는 것을 보여준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제외)이 금리 움직임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는 주택구입용 자금으로 수익률에 민감하고, 대출규모가 커 이자변동에 따른 차주 상환부담도 크게 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금리 변화에 따른 대출규모 변동이 작은 편으로 나타났다.


금리 수준별로 보면 가계대출 증가 억제 효과는 금리 수준이 높을수록 더욱 확대됐다.


특히 코로나19 전후 금리 변화에 대한 민감도(기울기)를 비교해 보면, 2020년 이전 시기에 비해 최근의 금리민감도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자산가격 상승률과 대출금리 간의 격차 확대가 가계의 레버리지 투자를 증가시킨 점이 가계대출에 대한 금리민감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 있다”고 분석했다.


소득 및 부채 수준별 금리민감도 그래프. ⓒ한국은행

차주별로는 소득과 부채비율이 높은 비취약차주인 경우 등에서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고소득 차주의 경우 대체로 양호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대출접근성이 좋은 데다, 통상 거액자금이 필요한 투자목적(부동산 구입 및 사업자금 등)의 대출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차주의 소득대비 부채비율(LTI) 수준별로 보면, 고레버리지 차주일수록 금리 민감도가 높았다.


반면 취약차주는 비취약차주에 비해 금리 변화에 둔감하게 반응했다. 취약차주의 경우 금리민감도가 낮은 저소득 차주가 많고 생계형·신용대출 등 기타대출과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높은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부실위험 측면에서는 취약차주 연체율이 비취약차주보다 대출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연령층 대출은 금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둔감하게 반응하는데 반해, 20~40대의 저연령층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민감도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 관계자는 “그간의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및 금융불균형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 누증 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되, 취약부문의 신용위험 증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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