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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의 모든 것’ 어쩌다 열세로 내몰렸을까


입력 2022.03.24 15:46 수정 2022.03.24 15:5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이란과의 역대 전적 9승 10무 13패로 열세

페르시아 민족의 압도적 피지컬+침대 축구

한국 원정을 앞둔 이란. ⓒ KFA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축구대표팀이 라이벌 이란과의 홈경기를 치른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이란과의 홈 9차전을 치른다.


이미 한국과 이란은 최종 예선 통과를 확정해놓은 상태다. 그렇다고 서로 물러날 마음은 없다.


대표팀이 이 경기서 승리한다면 이란을 제치고 A조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이란 역시 한국과의 라이벌전을 허투루 할 마음이 없다.


6만 관중이 상암벌을 메울 예정인 가운데 대표팀 입장에서도 자존심을 세울 절호의 기회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축구는 아시아 축구 강자라는 수식어에도 이란만 만나면 큰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축구대표팀의 이란전 역대 전적은 32전 9승 10무 13패로 열세다. 게다가 현대 축구로 접어든 2000년대 이후 맞대결만 따지면 4승 7무 7패로 더욱 밀리는 모습이다.


이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은 공포 그 자체다. ⓒ KFA

두 팀이 천적 관계에 놓이게 된 이유는 이란의 축구 역사에서 찾아봐야 한다.


이란은 자국 내 혁명 이후 침체기를 겪다가 90년대 들어 본격적인 축구 발전을 이뤘다. 이전에도 잠재력은 상당했던 이란 축구가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나 피지컬이다. 아랍인들이 대부분인 중동 국가들과 달리 페르시아 민족의 이란은 유럽인들 못지않은 큰 체격을 지녔고 여기에 발 기술까지 뛰어나 곧바로 라이벌 팀들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었다.


이런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중동 팀들이 꺼내든 전술은 다름 아닌 ‘침대 축구’. 이에 크게 고전하기 시작한 이란도 ‘침대 축구’로 맞불을 놓았는데 훨씬 수준 높은 시간 끌기 전술을 장착하자 중동 지역 내에서는 적수가 없는 팀으로 변모했다.


해발 1200m 고지에 있는 홈구장 아자디 스타디움의 환경도 이란 축구가 강해진 요인 중 하나다. 이란 원정을 떠난 대부분의 팀들은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고 8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곁들여 지며 크게 고전하기에 이른다.


아자디 스타디움의 공포는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한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의 강호들도 쩔쩔맬 정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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