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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양파 수급안정책 취했지만 실패, 추가대책 추진


입력 2022.03.29 08:39 수정 2022.03.29 08:39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양파가격 급락에 시장격리, 가격은 제자리

저장양파 출하연기 6000t 추가키로

가격 미회복 시 조생양파 추가대책 강구

정부가 지난 2월 말 양파가격 하락에 따른 수급안정책을 발표하고 추진했지만 시장에서 가격회복 등이 원활치 않고 생산 농민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추가 수급대책을 내놨다.


사실상 가격안정책이 시장에서 먹히지 않았다는 것을 시인한 셈이다.


한국양파연합회와 전국양파생산자협회 등 양파 재배 농민들이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양파가격 보장과 농민 재난지원금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소비부진 등으로 양파가격이 회복되지 않고 있음에 따라 3월 말~4월 초부터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생양파 수급안정을 위한 추가적인 수급 안정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관측 결과(3월말 기준) 중만생종(5~6월 출하) 재배면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저장양파 재고 누적과 조생종 면적 증가로 3~4월 양파 공급량은 전·평년보다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양파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3~4월 양파 공급량을 전·평년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저장양파 출하연기와 조생양파 출하정지를 골자로 하는 수급 안정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비축 9500t 시장격리, 저장양파 1만7100t 출하연기(창고봉인), 2022년산 조생양파 출하정지 면적 144ha 산지폐기 진행 중이다.


하지만 양파가격은 소비부진 등의 영향으로 대책 발표에도 낮은 가격이 지속되고 있어, 기존대책을 신속히 마무리하는 한편 추가적인 수급 안정대책을 추진키로 한 것이라는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현재 양파가격은 25일 도매가 기준으로 kg당 337원이며, 이는 한달 전(2월 23일 기준) 352원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거래됐다. 정부 개입으로 반입량은 줄었지만(1040t→777t) 가격은 되레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저장양파 출하연기는 이미 창고 봉인된 물량(10일 기준 1만7100t) 외에 농협과 농업인을 대상으로 추가 신청을 받아 6300t이 추가된 총 2만3400t으로 확대된다.


해당 물량은 5월 1일 출하를 전제로 창고에 봉인했지만 감모·부패 등으로 저장이 어려울 경우 자체 폐기하거나 수출하는 경우도 인정된다. 집행방식도 kg당 최대 200원(100원 선지급, 100원 사후정산)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200원 일시 지급방식으로 변경하고, 각 지자체와 농협에 지원금 교부 결정을 통보했다.


조생양파 출하정지는 현재 144ha(제주 44ha, 전남 100ha)에 대해 농업인 선정이 완료됐고, 포장 정리작업은 우천 등의 영향으로 3월까지는 완료될 예정이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약 1만 톤의 조생양파가 시장에서 격리된다.


이와 더불어 농식품부는 농협과 함께 4월 중에 조생양파 홈쇼핑 기획 판매,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 소비촉진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같은 조치로 저장양파 출하 마무리 시기와 올해 조생양파 수확시기가 한시적으로 겹치는 3~4월 양파 공급 과잉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조생양파 농업인의 어려움을 고려해 현재의 낮은 가격이 지속될 경우 조생양파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추가적인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홍인기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향후 시장 및 산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의적절한 대책 추진으로 올해 조생양파 수급과 가격안정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면서 “건강에 좋은 양파를 많이 소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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