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 EV, 소액주주 73.44%
인수자 없을 시 청산 절차 돌입
쌍용차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인수합병(M&A) 무산 여파가 코스닥 시장으로 확산조짐이다. 매각 관련주의 변동성 확대에 더해 협력사 줄도산 가능성도 나온다. 이에 소액주주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전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체결한 M&A 투자 계약이 자동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컨소시엄이 관계인 집회 5영업일을 앞두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매각 무산 소식에 관련주는 급락하고 있다. 전날 하한가를 기록했던 에디슨EV는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25.14%(3080원) 떨어진 9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디슨EV의 자회사 유앤아이도 전날 하한가에 이어 같은 시간 전일 대비 27.09% 급락했다.
M&A 관련주 변동성 확대로 개인의 투자손실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에디슨EV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해 9월 기준 회사의 소액주주 비중은 73.44%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16.67%)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에디슨EV가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가운데 개인의 비중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에디슨EV를 128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억원과 128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전날 기준 외국인 비중은 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디슨EV는 '관리종목지정' 우려가 나온다. 내부결산 시점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다시 M&A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져 주가는 어디로 튈지 예단하기 힘들 전망이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우선협상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한 상황이다.
컨소시엄은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유앤아이는 '에디슨이노(Edisoninno)' 로 사명 변경 후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합류 추진 의사를 밝혔다. 회사는 재무적 투자자(FI)를 통해 쌍용자동차 인수자금 등의 조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앤아이는 에디슨EV와 달리 최근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
쌍용차는 새 인수자를 물색해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영여건이 개선된 만큼 회사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업계는 이번 매각 무산 건에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외 새로운 인수자가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팽배하다.
쌍용차가 법정관리 중 M&A를 추진할 수 있는 기한은 오는 10월15일까지다. 인수 시도가 재차 실패하게 된다면 청산 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협력사 400개의 줄도산 가능성도 거론된다.
쌍용차발 코스닥 변동성 대두에 개인투자자의 근심은 늘고 있다. 코스닥 운송장비·부품 지수가 올해 들어 8.08% 하락한 가운데 개인은 올 들어 코스닥 종목을 3조8296억원 순매수 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계가 마주한 여건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소비자 신뢰 위축과 자동차 생산에 대한 우려가 자동차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