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4곳 선정, 갯벌 식생 복원 추진
4년간 총 600억원 투입, 탄소흡수력 강화
대상지별 특성 고려한 기본·실시계획 수립
정부가 탄소흡수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갯벌 식생 복원사업의 첫 시작을 알렸다.
그 대상지로 전남 신안군 북부권역,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충남 태안군 근소만, 충남 서산시 가로림만 등 4곳을 선정했다. 올해는 갯벌 생태와 복원 전문가 자문을 통해 선정대상지별 특성을 고려한 기본·실시계획 수립 등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갯벌 식생 복원사업은 4년간 곳당 150억원 씩 총 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해양수산부가 올해부터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갯벌 식생 복원사업은 갈대, 칠면초 등 염생식물 군락지를 갯벌 상부에 복원해 갯벌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고 탄소흡수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해수부가 지원한 ‘블루카본 정보시스템 구축 및 평가관리기술 개발연구(2017~2021년)’에 따르면, 염생식물 군락 복원 시 갯벌의 탄소흡수력은 식생 복원 이전 대비 약 70% 정도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당 비식생 갯벌은 연간 약 198t의 탄소흡수력 있는 반면 염습지(식생 갯벌)는 약 334t의 탄소를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다.
이에 따라 전남 신안 북부권역은 서식이 유리한 해홍나물과 잘피 등을 식재할 계획이다. 사업대상지 인근에 위치한 염생식물 자생지에서 식재에 필요한 종자를 확보해 비용을 절감하고, 인근 방조제를 따라 어부림(바다 인근의 나무숲)을 조성키로 했다.
사업대상지 중 가장 큰 면적(10㎢)을 제시한 사업지로, 대상지를 찾는 관광객에게 생태친화적 탐방로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대표적인 국내 관광지인 제주도에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에는 제주 토종 염생식물인 순비기나무를 복원해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하고, 신양섭지 해수욕장과 광치기해변 등 인근 유명 관광자원과 연계한 해양생태관광 활성화가 장점으로 전망된다.
복원이 완료되면 토종 염생식물이 수놓은 새로운 생태관광 명소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 태안 근소만 갯벌은 염생식물 종묘장 조성과 염생식물의 성장에 유리한 환경 여건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상지 인근의 염전에 자생하는 염색식물에서 쉽게 종묘를 확보할 수 있고, 만(灣) 형태인 대상지 입구에 위치한 돌 제방을 활용해 해홍나물, 해당화 등 다양한 염생식물을 조성할 수 있는 환경 여건조성이 강점이다.
사업구역 일부를 향후 갯벌 식생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타 지자체를 지원하는 종묘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포함하고 있다.
충남 서산 가로림만은 2016년 국내 최초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가로림만 해양보호구역을 연계할 방침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가로림만 갯벌에는 총 23종의 염생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염생식물 군락지 확대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사업을 통해 친환경염생식물 탐방로를 조성해 팔봉산, 서산 아라메길 등 인근 생태관광지와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시킬 계획이다.
해수부는 올해 신규로 시작하는 갯벌 식생 복원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2050년까지 660㎢의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송상근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갯벌 식생 복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갯벌의 탄소흡수력 강화와 생태관광 활성화라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