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이차전지 등 국내경제 뒷받침
2020년 신성장산업 기여율 전년比 34%↑
국내 주요 신성장산업이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기후변화 대응 등으로 향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국내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0일 ‘국내 주요 신성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및 리스크 요인 평가’를 통해 반도체, 이차전지 등 국내 신성장산업이 그동안 국내경제 성장을 뒷받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제적 성과로 보면 신성장산업은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수출과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측면에서도 국내 신성장 분야 기업은 여타분야 기업에 비해 성장성 및 수익성이 높고, R&D 투자도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내 총수출 부가가치유발액에 대한 신성장산업의 기여율은 2015년 20%내외에서 2020년 이후 24%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발생한 2020년 중 신성장분야 KOSPI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4%가 증가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할 경우 50.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쟁력을 비교해 보면, 신성장분야의 국내기업은 해외기업에 비해 시장점유‧성장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반면, 수익성‧혁신성은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수출시장점유율과 비교우위지수로 평가해 보면 국내 반도체‧전기차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진 가운데 이차전지의 경쟁력은 최상위권 수준이었으며, 바이오헬스‧디스플레이는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단위에서도 국내기업은 적극적인 투자 및 시장진출로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 다만 수익성과 혁신성은 해외기업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크 측면에선 향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타난 원자재 수급불안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 해외 후발기업과의 기술격차 축소 등이 주요 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최근 공급망 취약성 증대에 따른 원자재 수급불안은 필수 원자재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신성장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국내 신성장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술혁신과 인적자본 축적을 통해 질적 성장도 함께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산업의 쇠퇴, 고용없는 성장, 부문간 불균형 심화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