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와의 시범경기서 홈런 포함 멀티 장타
타티스 주니어 외야 전업하면 주전 유격수 찜
샌디에이고의 김하성(27)이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렸다.
김하성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텍사스와의 경기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멀티 장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심상치 않았던 타격감을 선보인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1회 한국계 2세 투수인 데인 더닝을 맞아 5구째 투구를 노려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만들어냈다.
홈런은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3회 2사 2, 3루에서 바뀐 투수 D.J. 맥카티의 4구째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낸 김하성의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시범경기 첫 번째 홈런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김하성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서 117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가 젊은 내야수의 잠재력을 기대해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424억 3000만원)를 퍼부은 점을 감안하면 분명 아쉬운 성적표였다.
그나마 다행은 합격점을 받은 내야 수비였다. 김하성은 제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2루, 3루수까지 두루 거치면서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였고 이로 인해 주전 선수들이 부상 또는 휴식으로 빠질 때마다 기용되며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빅리그 2년 차를 맞이한 김하성은 기로에 서있다. 무엇보다 타석에서 평균 이상의 몫을 해내야 롱런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전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빈틈도 마련됐다. 현재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부상 후 재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시즌 초 뛸 수 없다. 당연히 주전 유격수 자리는 김하성의 몫이다.
다만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한다면 다시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내려가야 하는 게 김하성의 불투명한 미래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시범경기서 맹타를 휘두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를 의식한 듯 김하성은 이번 시범경기서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으로 불붙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여기에 볼넷과 삼진 비율도 4:5로 매우 훌륭해 선구안 부문에서도 크게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할 경우 외야수로 전업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습관성 어깨 탈구가 유격수 수비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주전 자리를 찜할 판은 마련됐고 김하성 입장에서는 지금의 타격감을 유지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