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구매 중 30% 법인 구매…법인 초고가 수입차 구매 역대 최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판매대수는 감소했지만 판매금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평균 가격도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021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9.0% 감소한 173만5000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제 감면, 보복 소비 등으로 신차 구매 수요가 앞당겨진 2020년 기저 효과와 더불어 공급망 차질에 따른 출고지연의 영향 등으로 최근 5년 평균(182만2000대)의 90% 수준에 머물렀다. 팬데믹 이전 최근 5년(2015년~2019년) 평균 자동차판매 대수는 182만2000대다.
반면 작년 내수 판매액은 76조6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8% 증가했다. 평균 신차 판매가격은 4420만원으로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수입차, 대형 SUV, 전동차 등 고가차량의 판매호조가 지속되면서 금액 기준 시장 규모는 연평균(2018~2021년) 6.7%의 성장세를 보였다.
수입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2.3% 증가해 2년 연속 30만대를 넘었고,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고가차량 판매 호조 속 초고가 차량 판매도 최대를 기록하면서 금액기준 시장점유율은 32%를 기록,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벤틀리, 페라리,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 맥라렌, 로터스 등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 판매 대수는 2020년 1234대에서 25.0% 증가한 1542대로 집계됐다. 이 중 85%는 법인·사업자가 구매한 것이다.
대형SUV는 2020년보다 판매 대수가 5.4% 늘었다. 이는 대형SUV 신차 확대와 국내 여행 증가 등 소비성향 변화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동력차는 정부 정책 및 규제 변화에 따른 시장 규모 확대 및 업체별 출시 차종 및 모델의 다양화로 대수 기준 시장점유율이 2020년 10.8%에서 2021년 16.9%로 6%p 늘었다.
개인의 신차 구매는 줄고, 법인·사업자의 구매는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법인·사업자의 신차 구매 비중은 30%를 나타냈다.
법인·사업자가 자가용으로 구매한 차량의 경우 국산차 대수는 4.0%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5.6% 증가해 전체로는 1.0% 늘었다. 공유차, 장기렌트 등 사업용 구매 대수는 전년비 2.8% 증가했다.
수입차 브랜드별로는 독일계와 미국계 판매대수가 전년비 각각 2.6%, 6.4% 증가하며 역대 최대판매를 기록했다.
수입차 브랜드국별 판매 전년비 증감률은 독일 2.6%, 미국 6.4%, 일본 마이너스 0.1%, 중국 14.2%이며 수입차 원산지별 판매 전년비 증감률: 독일 마이너스 11.7%, 미국 21.3%, 일본 0.9%, 중국 38.1%를 각각 기록했다.
정만기 회장은 “최근 슈퍼카 등 고가 수입차량 판매 급성장세는 수요 고급화, 개성화 추세에도 기인하지만, 법인과 사업자에 대한 세제지원에 기인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업무용으로 차량을 구매한 후 실제로는 가족 등의 자가용으로 편법 이용함으로써 세금 혜택이 고가 수입차 구매자들에게 돌아가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선 업무용 승용차 손금 인정 시 차량 가격 상한선을 두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