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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깜짝 발탁한 윤석열, 노동계에 '진심' 비출까


입력 2022.04.15 00:10 수정 2022.04.14 23:4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尹당선인, 15일 한국노총과 첫 만남

최저임금제·52시간제 등 현안 논의

'노사정 상생' 이 후보자 역할도 주목

"李 전문성 확실…소통인 역할할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가장 오른쪽)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왼쪽부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함께 추가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새정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깜짝 발탁하면서 노동계를 아우르는 정책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도 윤 당선인이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노·사·정이 함께 만족할 만한 노동 정책을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 후보자가 윤 당선인과 노동계의 대화 창구 역할을 하며 노동정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이날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회동하고 노동계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과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실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현실화, 비정규직 단축 등 노동계 현안과 관련한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당선 이후 한 달 만에 이뤄지는 노동계와의 첫 만남인 만큼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 중 강조한 노동계 현안에 대한 협조 요청이 이뤄질지 이목이 쏠린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한국노총을 방문해 숙원 과제였던 공무원·교원 타임오프제와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등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대선이 끝난 뒤인 지난달 30일 한국노총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와 접촉해 12대 과제를 요구사항을 전달하면서 윤 당선인과 만남을 제안했다. 이에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 동안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의 대선 이후 처음으로 노동계와 대면하는 만큼 근로시간 유연화나 최저임금 차등 적용 등 노동개혁안에 대한 양측 입장이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당선인은 그동안 획일적인 주 52시간 제도 보완과 근로시간 유연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지만, 이번 간담회를 통해 유동성 있는 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특히 전날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정식 후보자가 윤 당선인 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986년 한국노총에 합류한 이 후보자는 참여정부 당시 건설교통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역임했다. 이후 다시 한국노총으로 돌아와 정책본부장과 사무처장을 지낸 뒤, 2017년 4월 노동계 출신으론 처음으로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맡았다. 2020년에는 삼성전자 노무 분야 자문위원으로 발탁되며 '노사정 상생 전도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이 후보자는 노사정위원회 전문위원과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사회적 대화로 현안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 또 최저임금을 정하는 사회적 합의 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에도 몸담아 최저임금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경력으로 미뤄 이 후보자가 새 정부에서 기업계과 노동계의 중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양대노총과의 관계 회복에 대한 질문에 "(윤 당선인이) 늘 소통 협치를 말했고, 우리 사회가 건강히 가기 위해서는 노동계와 같이 가야 한다"며 "조건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누구든지 격의 없이 만나는 것이 소통과 협치를 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윤 당선인의 공약에서 부족한 점으로 평가 받았던 노동 문제에 있어 이 후보자가 중간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윤 당선인이 이 후보자를 깜짝 지명한 배경에 고용노동 정책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노동계의 협조를 구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계에서도 이 후보의 '조정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한노총은 전날 이 후보자의 지명 직후 논평을 내고 "과거 노동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 내정자가 새 정부에서 그간의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발휘해 합리적인 조정자로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와 한노총에서 함께 근무했던 한 노동계 관계자는 "정책에 대한 폭 넓은 이해도와 관대한 성격으로 그 누구하고도 갈등을 빚었던 적이 없는 분"이라며 "장기간 노동정책에 참여해온 데다 얘기가 잘 통하는 분이셔서 새 정부가 사회적 대화의 동력을 얻었다고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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