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3조·보안대장주 도전
원스토어 비교그룹서 애플 제외
“쏘카·컬리 시장 관심 높일 것”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움츠러든 기업공개(IPO) 시장에 조 단위의 대어급이 잇따라 등판한다. SK스퀘어의 핵심 자회사인 원스토어와 SK쉴더스가 다음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이어 쏘카와 컬리 등이 줄줄이 대기 중으로 2분기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17일 유진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20곳 중 희망가격 범위 상단 또는 그 이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곳은 전체의 55%에 그쳤다. 지난 2020년(80.0%), 작년(86.4%) 대비 크게 낮아졌다.
다만 2분기에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청구·승인 기업에 대어급이 다수 포함돼 시장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SK쉴더스의 경우 SK그룹 보안 계열사 SK인포섹과 경비·물리보안 업체 ADT캡스가 합병해 새롭게 출법한 통합법인이다. 지난해 매출 1조5497억원, 영업이익 1219억원을 기록했다. 다음달 3~4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9~10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모건스탠리·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맡았고 KB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SK쉴더스는 희망 공모가로 3만1000~3만8800원을 제시했다.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8005억~3조5052억원 규모다. 공모가 하단으로 상장하더라도 보안 대장주에 오르게 된다. 동종업계 점유율 1위인 에스원의 시가총액이 2조600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이 다소 높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전체 공모물량 중 구주매출(46.7%) 비중이 높다는 점도 변수다.
원스토어는 통신 3사와 네이버가 합심해 내놓은 토종 앱 마켓이다. SK스퀘어가 48.41% 지분을 보유했고 네이버(25.45%)와 KT(3%), LG유플러스(0.72%) 등이 주요 주주다.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2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억원 적자를 냈다. 다음달 9일~10일 수요예측을 거쳐 12~13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이고 SK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원스토어는 희망 공모가로 3만4300~4만1700원을 제시했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은 약 1조1110억원이다. 앞서 원스토어는 기업가치 비교 기업군으로 애플, 알파벳(구글), 카카오 등 플랫폼사를 내세우면서 적정성 논란을 빚었다. 이후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해 텐센트, 네이버, 카카오, 넥슨으로 비교 기업을 변경했다.
이외에도 빅딜 공모주가 연내 코스피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차랑 공유 기업 쏘카는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남은 절차를 거친 뒤 곧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기업가치는 2~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 6조원 몸값이 거론되는 컬리도 최근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하반기 상장이 관측된다. 현대오일뱅크는 6월 공모에 나서는 일정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계절적으로 IPO 투자 성과가 좋고 1분기 큰 폭의 주식시장 하락으로 2분기 이후 반등이 예상되다는 점에서 투자 수익률은 양호할 전망”이라며 “국내 첫 상장 시도에 나선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와 이커머스 기업인 컬리의 상장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한번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