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흔들리는 중국①] 멈춰버린 세계의 굴뚝…흔들리는 글로벌 경제


입력 2022.04.25 13:51 수정 2022.04.25 13:52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지난해 3분기부터 경제성장률 하락세

코로나19 재확산에 도시 봉쇄 위기

반도체 등 세계 시장 악영향 본격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은 "버티는 것이 곧 승리"라며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를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의 봉쇄 구역 밖에서 시 근로자들이 중국 공산당 깃발과 유해 폐기물 쓰레기봉투 근처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부터 위기설이 고조되기 시작한 중국경제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내리막을 걷는 모습이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과 세계적 인플레이션이라는 대외 요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내수 침체라는 내부 요인이 더해지면서 중국은 근래 겪어보지 못한 경기 하락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부터 부진을 보이기 시작했다. 1,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8.3%, 7.9% 늘어난 반면 3분기는 4.9% 성장에 그쳤다. 4분기는 더욱 하락해 4.0%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전망 GDP와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중국의 1, 2분기 전망 GDP는 각각 20.5%, 8.9%였다. 실제 GDP(18.3%, 7.9%)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3분기(전망 7.1%, 실제 4.9%)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4분기도 전망 GDP는 5.5%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4.0%를 기록해 28.3%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4.8%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보다는 높으나 연간 성장률 목표인 5.5%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분기(18.5%)와 비교하면 낙폭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다.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3월 소비가 감소세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3.5% 감소했다. 소매판매 감소는 코로나19가 심각했던 2020년 6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이다.


생산과 투자, 실업률 등 경제 지표 대부분이 나빠졌다.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전달보다 둔화했다. 3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5.0% 늘어나는 데 그쳐 전월(7.5%)보다 감소했다.


분야별로 보면 공급망 혼란 여파로 자동차(-4.9%)와 반도체(-5.1%) 생산이 줄었다. 시멘트(-5.6%), 조강(-6.4%)도 감소했다. 시멘트와 조강 생산 감소는 헝다 사태 후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9.3%로 1∼2월 12.2%보다 4%p 가까이 떨어졌다. 3월 코로나19 확산이 공공 및 민간 투자 집행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도시 실업률도 늘고 있다. 3월 기준 5.8%로 2월보다 0.3%p 높아졌다. 이러한 지표 악화는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를 비롯한 여러 도시가 전면 또는 부분 봉쇄되면서 앞으로 국제 사회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도시 봉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피해가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중국 공장 일부가 봉쇄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3 등을 하루 2000대 생산하던 상하이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여파로 주가가 10%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중국 경제에 더 큰 피해를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서 아이폰에 이르는 세계 공급망을 붕괴시키기 시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역시 24일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의 경제적 영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흐름이 앞으로 지속하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출시장 다변화와 산업경쟁력 제고 등 노력을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흔들리는 중국②] 봉쇄된 도시, 무너진 내수…위기 극복 언제쯤에서 계속됩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