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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전기차 사용후 폐배터리, 원스톱 생태계 구축…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 가보니


입력 2022.05.06 07:00 수정 2022.05.04 17:5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전기차 보급 확산에 따라 '폐배터리' 활용 '주목'

제주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 수거→활용 생태계 구축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성장동력 선행적으로 키운다"

제주시 아라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위치한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에 각종 폐배터리팩이 가득 쌓여 있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전기차 보급이 확산하면서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지자체 중 전기차 보급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도는 '폐배터리' 활용 문제에도 앞장을 서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가 지난 2019년 개소해 운영중인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는 제주도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수집했다.


4일 오후 제주시 아라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위치한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에는 각종 전기차에 사용된 폐배터리팩이 가득 쌓여 있었다. 지금까지 회수된 전기차 배터리는 250개 정도로, 현재 마련된 저장공간을 대부분 채웠다. 이곳에서는 폐배터리 팩을 모듈 형태로 분리한 뒤 성능을 테스트하는 작업이 분주하고 진행되고 있다.


제주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만들어진 '사용 후 전기차 배터리 전주기 체계' 구축 센터로, 회수된 배터리의 성능을 평가하고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 사용이 종료되면 가장 먼저 '배터리 탈거'가 진행된다. 자동차 해체 재활용 업체를 통해 반납된 배터리는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로 들어와 성능평가를 받는다.


배터리 성능검사를 앞둔 배터리 모듈이 센터 내에 쌓여 있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는 전기차 배터리 잔존가치 평가를 위한 장비로 배터리팩 장비 3채널, 모듈 장비 26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장비는 배터리의 용량, 임피던스 등을 통한 건전성을 시험한다. 환경장비 및 안전성 평가장비의 경우 배터리의 온도, 습도에 민감한 특성을 고려한 환경 유지 장치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의 안전성 척도를 측정하는 시험이 가능하다.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가 활용되는 범위는 다양하다. 민간에서는 도심형 퀸 서비스나 제주형 따릉이 등 이동·운송수단이나 전동 휠체어, 농용고소차량 등에 탑대된다. 공공 분야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연계형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회수된 배터리릉 이용해 전기차 충전스테이션 연계형 제품, 가로등연계형, 농업용 운반차 등 8건이 개발돼 운영되고 있다.


재사용이 불가능해 매각해야 하는 배터리의 경우 리튬과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분해해 재활용한 뒤 폐기한다.


제주테크노파크 관계자는 "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사용 후 배터리의 수거와 수거된 배터리 성능에 대한 각종 검사, 등급 분류, 상태별 활용 분야 발굴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선행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사업이 수익성이 있는 사업으로 발전하려면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가 적지 않다.


기술적으로는 배터리 수거부터 평가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배터리팩' 하나의 성능을 평가하는데 소요되는 최소 시간이 48시간 정도로, 회수되는 배터리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할 경우 모든 배터리를 수용할 수 없는 처지다.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는 연평균 39% 증가해 2030년에는 20만개 가량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중 10%가량인 2만여개의 배터리가 제주도에서 발생될 것으로 예측된다.


배터리를 다른 지역으로 반출하기 위해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 제주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인증 시험 대행, 사용 후 배터리의 성능과 안정성을 검사하는 기준 등 제도 개선을 정부 측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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