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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치면 김동연 앞서긴 하는데'…김은혜 측, 강용석 딜레마


입력 2022.05.09 11:42 수정 2022.05.09 11:4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김은혜·강용석 지지율 더하면 김동연 앞서

일각 "리스크 관리 차원서 당이 나서야"

'실질적 효과 크지 않을 것' 반론도

캠프 "결국은 잘 될 것"...신중론 속 기대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8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화운사와 용주사를 찾아 방문객들에게 합장 인사를 하고 있다. ⓒ김은혜 캠프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의 접전으로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약간이지만 지지율을 분점하고 있어서다. 특히 산술적으로 강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김 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실제 조원씨앤아이가 노컷뉴스 의뢰로 6~8일 경기도 유권자 8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은혜 후보 지지율은 42.8%, 김동연 후보 43.5%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그런데 강 후보의 지지율은 5.2%였다. 범보수 후보로 통하는 김은혜 후보와 강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김동연 후보를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배경이다.


PNR이 뉴데일리 의뢰로 6~7일 경기도 유권자 8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됐다. 김은혜 후보의 지지율은 40.5%, 김동연 후보 46.6%로 6.1%p의 격차를 보인 가운데, 강 후보 지지율이 이를 넘어서는 8.2%를 기록했다.


물론 다자대결에서 김은혜 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데일리리서치가 중부일보 의뢰로 5~6일 경기도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은혜 후보 44.8%, 김동연 후보 41.0%, 강 후보 10.1%로 나왔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을 보면 김은혜 후보 47.2%, 김동연 후보 41.9%로 오차범위 내에서 격차가 벌어진다. 강 후보 지지층이 김은혜 후보 측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 '단일화' 언급이 없지 않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전체 성패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달려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게 요지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강 후보는 완주 의사가 크지 않고 복당을 바라고 있지 않느냐. 적전분열을 막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풀어줄 필요가 있다"며 "반드시 '후보 단일화'와 같은 대대적인 이벤트 없이도 물밑 협상 등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단일화'는 기존 지지층 일부의 이탈을 불러와 '1+1=2'의 효과를 내지 못했던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수 지지층의 '사표 방지' 심리가 있어 지지율과 달리 실제 투표에서는 김은혜 후보에게 표를 모아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판이 흔들릴만한 큰 변수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신중론'의 근거다. 경기도와 성남시를 지역기반으로 했던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에 대한 실망감,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성남시 분당갑 출마 기대감 등은 아직 정확한 여론 반응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김은혜 후보 캠프도 신중한 분위기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내부적으로도 강 후보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단일화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김은혜 후보와 강 후보는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같기 때문에 결국은 다 잘 될 것"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 놨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보다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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