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학생의 뺨을 때리고 발로 차며 욕설을 하는 등 집단 구타한 가해 학생들이 폭행 취지를 두고 이른바 '생일빵(생일인 사람을 여러 명이 장난으로 때리는 행위)이었다'고 주장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앞서 9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공사현장 근처에서 또래 학생 1명을 골목길에서 집단 폭행한 10대 중·고등학생 4명이 경찰에 입건 돼 조사를 받고있다.
이날 SBS 보도에 따르면 가해 학생 중 일부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생일빵으로 때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폭행 현장을 찍고 경찰에 신고 및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에 영상을 올린 A씨는 이후 SBS에 "이런 폭행을 보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경찰에게 현장을 설명해주고 영상도 넘겼다"며 “애들(가해 학생들)이 (경찰에게) '생일빵 했어요'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이런 식으로 뺨을 때리고 발길질하고, 몇십 분 동안 계속 그렇게 심하게 생일빵을 하는 게 어디 있냐'고 지적한 뒤 (가해 학생들을) 데리고 가서 조사한다고 했다"고 했다.
앞서 10일 자동차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천호동 미XXX 병원 공사현장 폭행'이라는 내용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왔다.
함께 올라온 영상에는 공사 현장 뒤편 골목의 모습이 담겼다. 10대 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다수가 모여 있는데, 담배를 피며 서로 대화를 나누던 중 가해 여학생 가운데 한 명이 피해 여학생의 뺨을 여러 차례 가격한다.
이어지는 폭력에 피해 학생이 힘들어하자, 가해 학생은 "눈 뜰 수 있잖아. 안 떠? 뜰 수 있잖아. XXX아. 눈에 피나?"라며 "아 빨리 XX. 네가 X 맞는다며"라며 뺨을 가격하는 모습 등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