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떠나는 임지원 “고물가-경제성장 상충 심화 가능성”

임지원 한국은행 금통위원 퇴임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2일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한국은행/연합뉴스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2일 “높은 물가 상승률이 장기화되면서 성장과 물가의 상충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임 위원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우리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충격에서 벗어나 기조적으로 회복되고는 있지만,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러 구조적 문제도 경제 활력을 제약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임 위원은 4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금융시장 일선의 이코노미스트로는 처음으로 금통위원이 되면서 시장 전문가라는 평을 받아 왔다.

그는 “지난 4년 간은 대내외 경제와 금융 상황이 급변하는 시기였고, 특히 물가 흐름과 관련된 변화는 놀라울 정도”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융불균형 누적이 크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금융취약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임 위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금융시장 내 통화정책 수요자와의 소통이 보다 중요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책 수단이 비록 기준금리 조정 등으로 제한돼 있기는 하지만 금융시장의 반응에 따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분석을 통해 다양한 정책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금융시장과의 적극적이고도 다각적인 소통을 통해 통화정책의 지경을 더 넓혀 나가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