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챔피언십 4오버파 74타..참가 이래 두 번째로 좋지 않은 1R 성적
경기 중 카메라맨에게 "떨어져 달라" 짜증...이경훈 공동 16위 순항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서 컷오프 위기에 놓였다.
우즈는 20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서던힐스컨트리클럽(파70)에서 펼쳐진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4타로 공동 99위에 그쳤다. 선두 로리 매킬로이(5언더파 65타)와는 9타 차.
지난달 마스터스 대회 첫날 1언더파로 공동 10위에 오른 뒤 최종 공동 47위를 기록한 우즈는 한 달 만에 나선 대회에서 최악에 가까운 출발을 보였다. PGA 챔피언십 참가 이래 두 번째로 좋지 않은 1라운드 성적이다. 2라운드에서 드라마틱한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PGA 챔피언십 컷오프를 피하기 어렵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나쁘지 않았지만 정교한 아이언샷은 볼 수 없었다. 그린 적중률은 40%에 미치지 못했다.
개막 전 자신감을 나타냈던 우즈는 1라운드를 마친 뒤 “그냥 답답한 하루였다. 버디가 아니라 그린에 공을 올리는 것도 버거웠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인해 다친 다리도 영향을 미쳤다. 전반 9홀은 이븐파로 마쳤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커지는 후반 들어 다리에 통증을 느끼면서 4타 잃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탓인지 촬영 중인 카메라맨에게 몇 차례 “떨어져 달라”는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보였다.
반면 이경훈(31)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컷 통과를 눈앞에 뒀다.
이경훈은 첫날 버디 3개·보기 2개로 1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공동 16위에 올랐다. 선두와는 5타 차.
지난주 이경훈은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이경훈은 지금까지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 한 차례, US오픈에 세 차례 출전했는데 아직까지 컷 통과는 없었다. 지난해도 AT&T 바이런 넬슨 우승 뒤 PGA 챔피언십에 나섰는데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이경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해는 꼭 통과하고 싶다. 1라운드를 잘 마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