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상순 전원회의 맞춰
"방역전 승리" 선언 여부 주목
코로나19 여파로 '최대비상방역체계'를 도입한 북한이 발열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인원이 4일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 통계를 온전히 신뢰하긴 어렵지만, 신규 '유열자(발열 등 유증상자)' 증가 폭이 둔화된 상황에서 치료 대상자도 줄고 있어 조만간 '일상회복'을 선언할지 주목된다.
24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22일 18시부터 23일 18시까지 전국에서 13만 4510여명의 신규 유증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규 유증상자는 지난 15일(39만2920여명)을 정점으로 큰 흐름에서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북측 발표상 지난 4월말부터 전날 23일 18시까지 발생한 누적 유증상자는 294만 8900여명이다. 이들 가운데 254만 8590여명은 완쾌됐고, 40만 23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게 북한 당국의 주장이다.
현재 치료 중인 유증상자 규모는 19일(75만 4810여명)에 정점을 기록한 후 △20일(69만 2480여명) △21일(57만 9390여명) △22일(47만9400여명) △23일(40만230여명) 등으로 우하향하는 모습이다. 일평균 감소세는 약 8만8000명으로, 재확산 없이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이르면 이달 말 "방역전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욱이 북한이 6월 상순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를 예고한 바 있어 해당 일정에 꼭 맞게 일상회복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북측이 전원회의를 통해 주요 사업에 대한 '중간점검'을 진행하고 하반기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상회복 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상반기 최대 치적은 방역 성과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바이러스 확산 이후 인명피해 증가까지 통상 2주가 걸린다는 점에서 향후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측 발표를 토대로 확산 정점을 '최대 유증상자 발생일(15일)'로 잡으면, 북한에선 다음주 초부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전날까지 북한 당국이 집계한 사망자는 총 68명으로, 치명률은 0.002%에 불과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발표대로 코로나 상황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갔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북한 내부 상황을 저희가 다 알지 못하고 통계 발표 기준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단정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좀 더 추이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부는 북측 치명률 통계가 '통상적 기준'과 다르다며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치명률은 발열자(유증상자) 대비 사망자이고 우리 발표는 코로나 확진자 대비 사망자"라며 "두 수치 간 차이가 있다. 우리가 얘기하는 치명률과 북한이 얘기하는 치명률이 다른 상황에서 직접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