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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시원시원하다"…영세 자영업자들, 600만원 보상받던 날


입력 2022.05.31 05:21 수정 2022.05.30 22:22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자영업자들 "대출로 버티다 3000만원 빚져…너무 살기 어려워 나라에 손 좀 벌리고 싶어"

"지원금 눈알이 빠지도록 기다렸다…文정부 '영업제한 정책'엔 정말 장사 그만두고 싶었다"

"임대료도 오르고 세금도 내야 하는데…600만원 입금되자마자 바로 나갈 돈"

"손실 크지 않은 업종까지 무책임하게 600만원 일회성으로 나눠주고…나중에 세금 더 걷나"

코로나19로 인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사적모임 인원 제한 및 영업시간 제한이 전면해제 되는 4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24시간 영업을 알리는 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이르면 30일부터 1인당 600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되자 한껏 고무된 모습으로 환영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데일리안 기자와 만난 자영업자들은 일제히 이번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국회 통과에 따른 지원금 지급을 반겼다. 서울 중구에서 순대국밥집을 15년간 운영해온 김모(62)씨는 "600만원이라도 주니 감사하다. 하루 하루 피가 마르는 기분"이라며 "대출로 버티고 버티다 지인에게 3000만원 빚까지 진 상태라 지원금이 들어오면 얼른 갚을 예정이다. 나라 빚이 늘겠지만 이번 만큼은 너무 살기 어려우니 손을 좀 벌리고 싶다"고 말했다.


고깃집은 운영하는 박모(52)씨는 "지원금이 나오길 눈알이 빠지도록 기다렸다"며 "코로나 시기 때 가장 힘들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영업 제한을 할 때는 정말 장사 그만 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모(35)씨도 "600만원도 그동안 식자재가 크게 오른 것과 손해 본 매출과 비교하면 적긴하지만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이 돈은 세금으로 낼 계획이라서 입금되자마자 바로 나갈 돈"이라고 전했다.


콩나물국밥집을 운영하는 정모(60)씨는 "하루라도 빨리 주면 좋겠다. 그동안 매출의 반이 뚝 떨어졌는데, 우리보다 고깃집과 맥주집이 더욱 심했을 것 같다. 우리야 그나마 밥집이라서 손실이 덜한 편이다"고 밝혔다. 한식집을 운영하는 서모(62)씨는 "정권이 바뀐 게 실감이 난다. 윤석열 정부는 다르긴 다른 게 시원시원하다"며 "임대료도 오르고, 세금도 내야 하는데 600만원이라니 숨통이 트인다"고 기뻐했다.


30일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서 자영업자가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뉴시스

일부 자영업자들은 이번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으로 물가인상을 우려하기도 했다. 자영업자 정모(68)씨는 "당장에야 빚내서 견딘 사람들이 많으니 받으면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정부가 손실이 크지 않은 업종에도 무책임하게 손실보전금을 600만원씩 일회성으로 나눠주고 나중에 세금을 더 걷게 되는 것 아닌가. 물가 상승도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9개 자영업자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코자총)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행정명령에 영업금지와 영업시간 제한을 당해오면서도 묵묵히 순응하며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어온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과 분노를 잊지 않고 국가가 끝까지 약속을 지킨다는 점을 각인시켜 준 것은 이번 민생 추경의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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